일상 위협하는 싱크홀…서울 하수관 10개 중 5개는 ‘노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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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 현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 현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서울 곳곳에서 잇따라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싱크홀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서울시 하수관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경과년수별 하수관로 현황’에 따르면 종로, 용산, 성북, 영등포구 등 지역에서 50년 이상 초고령 노후 하수관 비중이 40~50%대에 달했다.

자료를 보면 설치 후 50년이 지난 초고령 노후 하수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종로구(53.5%)였다. 뒤이어 용산구(48.5%), 성북구(47.7%), 영등포구(45.7%), 마포구(45.4%) 순이었다.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에도 종로구의 노후 하수관 비율이 66.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도봉구(66.2%), 용산구(65.2%), 영등포구(63.6%), 서초구(63.2%) 순이다. 이 같은 노후 하수관은 서울시 전체 하수관 1만866km 중 55.5%(6028km)를 차지했다.

진 의원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최근 5년간 싱크홀 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서는 최근 5년간 싱크홀 사고 867건 중 45.5%가 노후화된 하수관 손상으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서울시 구로구, 서대문구 등에서 하수관 노후화로 인한 싱크홀이 다수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서울과 부산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은 주변에 지하철 공사 등 지하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이 싱크홀 발생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수관 노후화로 인한 싱크홀은 기후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GPR탐사, 하수관로 교체 등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진 의원은 “매일 시민들이 출퇴근하는 도로의 안전을 운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안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수관로 정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가로·세로 20cm, 깊이 10cm 가량의 싱크홀이 생겼다. 해당 싱크홀은 지난달 말 명일동에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져 숨진 사고 지점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강동구청은 사고 발생 직후 약 1시간 동안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임시 보수 조치를 완료한 뒤 통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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