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줄줄이 오르는데
“올해는 안 올린다”는 이곳
글로벌에서 돈 벌어 버틴다

“라면 가격, 우리는 그대로 갑니다.”
경쟁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와중에도 삼양식품은 정반대 선택을 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 덕분이다.
‘불닭볶음면’ 신드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박을 터뜨린 삼양식품은 올해 국내 제품 가격을 묶어두기로 결정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 이들의 결정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양식품, 주가도 ‘불닭’처럼 뜨겁게 치솟았다

삼양식품이 만든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돌풍이 심상치 않다. 17일 기준,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7조50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조원을 넘겼다.
주가는 93만6000원으로 치솟으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황제주’ 대열에 이름을 올릴 날도 머지않았다.
불과 반년 전 식품 대장주로 올라선 뒤, 삼양식품의 시총은 CJ제일제당(약 3조60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라면 업계 1위 농심(2조50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로는 59위, 아모레퍼시픽, LIG넥스원보다 앞섰고 대한항공, 한화시스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물가 폭등 와중 ‘가격 동결’… 그 배경은

이 같은 성장은 해외에서 거둔 수익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수출로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1조335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업계에선 최근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오뚜기와 팔도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가격 인상이 없다”며 “글로벌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격 인상을 뒤로 미룬 대신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5개 글로벌 법인을 거점 삼아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법인을 물류 허브로 삼아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에 입점을 확대 중이다.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매출 방어”… 공급망 다변화도

삼양식품은 단순히 수출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 맞춤형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며 매출을 키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OEM 생산을 본격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은 신제품을 통해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해 매출 4100억 원을 기록한 중국법인은 유통 2년 만에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다.
미국발 상호 관세 이슈 등 글로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삼양식품은 이에 대비해 관세 대응 전담팀(TF)을 운영 중이다.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미국 시장 현장을 챙기는 등 리스크 대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1분기에도 수출 부문에서 40%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LS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유럽 쪽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관세 부담은 가격 경쟁력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 신뢰가 더 중요하다”며 “올해는 가격 인상 없이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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