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보다 ‘정치인 놀이’에 몰두했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초라한 실적을 냈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총매출은 193억3500만달러(약 27조63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로원 40% 급락했다. 당초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1천만달러, 주당순이익 0.39달러였는데 이를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 역시 4억900만달러(약 5845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13억9000만달러) 대비 71%나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p 낮은2.1%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12.5%를 기록, 시장 예상치(11.8%)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자동차 사업 매출이 139억6700만달러(약 19조9616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에너지 부문과 서비스·기타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67%, 15% 늘었다.
테슬라는 매출 감소에 대해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전체 4개 공장에서 진행된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ASP) 인하 등을 이유로 꼽았다.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테슬라는 “급변하는 무역 정책이 테슬라와 경쟁사의 글로벌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자동차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역학과 변화하는 정치적 분위기(political sentiment)는 단기적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방송은 “올해 테슬라의 잔인한 출발”이라면서 “일론 머스크는 대부분의 시간을 백악관에서 보내면서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감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4.6% 오른 237.97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 내외 등락을 보였다.
한편 회사 경영을 소홀히 한 채 정치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월부터 정부 업무를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정부효율부)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달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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