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규모 재개발 본격화
도심 랜드마크 기대감 ‘솔솔’

“이 도시,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한때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이 긴 침묵을 깨고 대대적인 도시 재건에 나섰다.
총 1조 1천억 원 규모의 주택 재개발 프로젝트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침체된 도시의 분위기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도시 미관 개선을 넘어,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이중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가 등을 돌린 부산은 이제, 다시 젊은 층을 불러 모을 준비에 나섰다.
젊은이들 사라진 도시… 부산의 비명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부산의 현실을 “젊은 세대가 떠나며 고령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도시”라고 분석했다.
출산율 0.72명, 서울보다 낮은 0.55명의 기록까지 나온 한국에서, 부산은 그중에서도 가장 급속한 인구 감소를 겪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부산은 과거 값싼 소비재 생산에 주력해 첨단 산업 전환에 실패했고, 국가 발전 전략의 중심에서 점차 밀려나며 경제적 매력을 잃었다.
부산연구원 김세현 센터장은 “부산은 전체 인구 대비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 폭이 크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1995년부터 2023년까지 부산 인구는 60만명이나 줄었고, 정부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은 부산을 ‘소멸 위험 단계’로 공식 분류했다.
대형 건설사 속속 진출… ‘희망의 불씨’ 피우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부산 재개발에 뛰어들면서 도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진구 가야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총 7034억 원 규모로, 지하 5층부터 지상 31층까지 아파트 16개 동, 총 199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새 단지명은 ‘롯데캐슬 아스테온(ASTEON)’으로, ‘별’을 뜻하는 라틴어 ‘ASTER’와 ‘위에’를 의미하는 영어 ‘ON’을 조합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특화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며, 스트리트형 상업시설과 고급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춘 고품격 단지를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달 24일, 수영구 광안동의 광안4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37층까지, 총 966세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의 총 공사비는 4196억 원에 이른다.
이곳은 광안리 해수욕장과 백화점, 도시철도와도 가까워 입지 조건이 탁월하다. 이미 생활 인프라가 완비된 지역인 만큼,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전 가능할까… 부산의 반격이 시작된다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경제 구조 속에 부산은 끊임없이 인재와 기업을 뺏겨왔다.
FT는 “서울은 여전히 젊은 세대의 중심이지만, 교육과 일자리 경쟁 속에서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그동안 정부가 일본,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중앙 집중화를 추진해 부산은 계속해서 밀려났다”며, 이제는 지방도시들이 주체적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기업이 주도하는 재개발 사업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부산의 인구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던 부산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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