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티몬 위메프)의 입점사 미정산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을 신청함에 따라 입점 업체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대한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논란이 됐으며, 지난 28일 밤부터는 상품 구매·결제가 모두 막혀 제 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티메프에 데인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들 판매대금 미결제 소식이 전해지자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의 자체 결제서비스인 발란페이도 멈춘 상태다.
현재 결제창에는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만 뜬다.
발란은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올해 1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게획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들(입점사)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이달부터는 쿠폰 및 각종 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해 흑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평균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기적인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소된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진행할 회생절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재무구조로 재정비해 파트너의 권익을 신속히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회복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이번 주중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며 “인수자 유치로 파트너들의 상거래 채권도 신속하게 변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발란은 담보권자나 금융권 채무가 거의 없는 구조”라며 “회생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자는 바로 파트너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인수자 유치 과정에서 기존 입점사들이 지속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 회생 인가 전 인수자 유치 ▲ 미지급 채권 전액 변제 ▲ 안정적인 정산 기반과 거래 환경 복원 ▲ 파트너와의 거래 지속 및 동반 성장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관련 업계는 발란의 법정관리 신청이 유동성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한때 기업가치 3000억원까지 인정받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과 고객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기업가치가 10분의 1인 300억원대로 추락했다. 2020∼2023년 4년간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7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지난 2023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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