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기졸업합니다”
2025년 4월 29일 정계 은퇴 선언

“오늘 조기졸업합니다.”
마지막 인사는 짧았지만, 그 의미는 길고 무거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월 29일,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또 한 명의 거물이 무대를 떠났다”며 술렁였다.
기자회견장에 선 홍 전 시장은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말했다.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갑니다.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시민으로 살겠습니다.” 30년 정치 인생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모래시계 검사, 정치에 입문하다

홍준표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를 비호한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며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당시 수사는 6공화국 권력 실세에 칼을 들이댄 ‘사건’으로 평가받았고, 이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그는 ‘모래시계 검사’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정치 입문은 1996년 15대 총선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18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고, 21대 국회까지 총 다섯 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 후에도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대표,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그리고 대구시장까지. 이력이 단단한 보수 정치인의 전형이었다.
대권 도전, 그러나 두 번의 고배

홍 전 시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그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홍준표는 한 번 지더라도, 다시 일어선다”는 말이 따라다녔다.
이번 2025년 대선 경선에서는 대구시장직까지 내려놓으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등과 겨뤘고, 안 후보와 함께 2강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승부처였던 이번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그는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자연인으로…”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홍 전 시장은 이렇게 말하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치 무대에서 내려왔다. 당사자에게는 “편안함”을 말했지만, 기자회견을 지켜본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그가 말한 ‘편안함’이 곧 ‘허탈함’과 ‘쓸쓸함’으로 들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했다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이제 감사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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