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체 속 신흥시장 겨냥
인도 공략 가속, IPO 본격화
‘국민 브랜드’ 목표로 도약 추진

국내 가전 시장이 길게 이어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내수 시장이 얼어붙고 중국 가전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겨냥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사우스 집중 공략 선언

LG전자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우스를 향한 본격적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는 “이제는 기존 선진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IT 기업이 몰리고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는 아시아, 중동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 시장은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이다.
조 CEO는 “인도는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에서 뛰어난 국가”라며 “현재 가전 보급률은 낮지만, 곧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중산층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도약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이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주요 가전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인도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지 특화 라인업 강화, 생산·서비스·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예비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1997년 노이다에 첫 법인을 세운 이래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가 IPO 추진의 밑바탕이 됐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인도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세 번째 가전 종합 생산기지를 세우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국내 침체 탈출, 삼성도 함께 달린다

국내 가전 시장은 계속된 경기 침체와 중국 가전사의 공세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다. 감소세는 무려 10분기 연속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당시 누렸던 특수 효과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내수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 역시 인도 시장에서 오랜 시간 투자와 노력을 이어왔다.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스마트폰, 냉장고,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R&D)센터와 삼성반도체인도연구소(SSIR)까지 운영하며 약 1만8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23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조주완 CEO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만나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사업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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