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무산’에도 “더 일하게 해주세요”… 서민들 ‘아우성’,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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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무산에도 서민들 한숨
자영업자·직장인 반응 극명히 갈려
황금연휴
사진 = 연합뉴스

“황금연휴라고요? 우리는 가게 문 열고 일해야 합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황금연휴를 앞두고도 밝은 표정을 짓지 못했다. 5월 초 긴 연휴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기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긴 연휴를 기대했던 직장인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자영업자들은 내수 소비를 기대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미지정 결정…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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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정부는 지난 1월 27일 설 연휴 직후 하루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기대와 달리 해외여행 수요만 증가하고 내수 소비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를 반영해 이번 5월에도 임시공휴일을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내 관광지 인근 자영업자들은 “짧은 연휴라도 국내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지역 상인은 “짧아진 연휴 덕분에 국내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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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반면 직장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연차 없이 엿새를 쉴 수 있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허탈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 자영업자도 “경쟁력 있는 상권이라면, 아무리 연휴라도 잘 된다”며 냉정한 현실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휴일 지정으로는 내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소비를 이끌어낼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행업계 특수 기대 속,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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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여행업계는 모처럼의 긴 연휴를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하나투어는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중국, 일본 등 근거리 여행이 주를 이뤘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다른 여행사들도 예약률이 30% 이상 상승했다. 주요 여행지는 대부분 좌석이 소진된 상태라고 교원투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긴 연휴를 반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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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광화문, 강남 등 오피스 상권의 음식점과 카페 운영자들은 연휴 기간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아 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카페 주인은 “근로자의 날이 목요일이라 금요일까지 쉬는 회사가 많다고 들었다”며 “사실상 가게 문은 열지만 손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음식점 종업원은 “대로변 가게는 그나마 낫지만, 건물 안쪽 가게들은 직격탄을 맞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장시간 노동에도 나아지지 않는 자영업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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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정기휴무일 없는 장시간 영업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17만 개, 전체의 62.7%가 정기휴무일 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편의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정기휴무 없이 하루 14시간 이상 영업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특히 편의점은 그 비율이 99.2%에 달했다.

장시간 영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소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 평균 소득이 2019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대출 연체율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금융지원을 포함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도심 상권에서는 긴 연휴가 오히려 매출 급감으로 이어진다”며 “소비 쿠폰 등 소비 진작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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