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자산에도 통장 잔고는 ‘0’
부동산만 남은 은퇴 후 현실
퍼레니얼 세대 노후 준비 시급

“30년 넘게 일해서 6억 모았는데, 은퇴하니 통장에 쓸 수 있는 돈이 하나도 없어요.”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58세 김모 씨는 최근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했다. 퇴직금을 포함해 모아둔 자산은 많지만,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어 생활비로 쓸 현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매달 대출금과 카드값이 빠져나가고 나면 밥 한 끼 사 먹을 돈도 아끼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번듯한 자산을 가졌음에도 노후 불안에 시달리는 506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에 강한 5060 세대, 노후 준비는 취약

‘퍼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50대와 60대는 디지털 적응력이 뛰어난 세대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모바일 뱅킹과 AI 활용에 능숙하며, 젊은 세대 못지않은 활동성을 자랑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퍼레니얼 세대가 겉으로는 활발해 보여도 노후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프리시니어(예비 시니어) 대다수가 저축은 하지만,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부동산 자산이 많아 보이지만, 현금화가 어려워 은퇴 이후 고정 수입이 부족하다. 또한 IRP(개인형 퇴직연금) 같은 금융상품 활용도가 낮아,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6억 자산 보유해도 생활비는 빠듯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6억 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산 중 75%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현금 흐름이 막혀 생활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국민연금 가입자가 40%를 넘었다.
5060 세대는 특히 ‘내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경향이 강하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를 겪은 세대이기에 부동산에 대한 신뢰가 높고, 자녀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집을 쉽게 처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택연금 같은 노후 대비 수단도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 요건은 완화됐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노후 준비, 현실적 대응이 필요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5060 시니어의 더 넥스트 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5060 세대가 많다.
시니어 세대의 72%는 자신들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은퇴 후 고정 소득 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월 소비지출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로 나가고, 건강관리와 의료비가 약 20%를 차지하는 등 고정비 부담도 크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퍼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비, 의료비, 여유자금 등 목적별로 구체적인 자금 계획을 돕는 상품과 상담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디지털 채널을 통한 접근성과 개인 맞춤형 제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윤선영 연구위원은 “퍼레니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지원이 확산되면,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세대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후 걱정을 덜기 위해서는 자산의 구조를 점검하고, 현금흐름 확보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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