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만으로 넉넉한 노후
‘월 500만 원’ 받는 방법은?
지금도 실현 가능한 전략

제주에 거주하는 60대 부부가 국민연금만으로 매달 500만 원을 넘게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이 부부가 총 542만 7천630원을 매달 수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웬만한 직장인 부부의 월급을 능가하는 금액이다.
어떻게 이 부부는 노후를 이처럼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운이 아닌, 전략적인 선택에 있었다.
‘30년 가입’이 만든 기적…초기 가입자의 혜택

제도 시행 첫해인 1988년부터 국민연금에 가입한 이 부부는 각각 27년 9개월(남편), 28년 8개월(아내)의 긴 가입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그간 낸 보험료는 총 1억7천여만 원에 이른다.
중요한 부분은 바로 ‘초기 가입자’라는 점이다. 당시 국민연금은 생애 평균소득의 70%까지 연금으로 돌려주는 구조였다.
이후 개혁을 거치며 현재는 40년 가입 기준 약 41.5%로 줄었지만, 이 부부는 이미 높은 소득대체율을 적용받아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었다.
1988년 도입 초기의 소득대체율은 지금보다 훨씬 후했기 때문에, 오래 가입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이 부부는 바로 그 틈을 정확히 활용한 셈이다.
연기 연금으로 36% ‘보너스’…5년 늦추면 이렇게 달라진다

국민연금은 수령 시기를 늦출수록 연금액이 더 늘어난다. 이른바 ‘연기 연금’ 제도를 통해 연 7.2%씩 수령액이 가산된다. 최대 5년까지 연기가 가능하며, 연금액은 이 기간에 최대 36%까지 증가한다.
이 부부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남편은 원래 2017년부터 받을 수 있었던 연금을 5년 미뤄 2022년부터 수령하면서 첫 달 금액이 157만 원에서 233만 원으로 뛰었다.
아내 역시 5년 연기를 선택해 월 180만 원이던 연금이 276만 원으로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기 연금이 모든 이에게 맞는 선택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수령 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장수 가능성과 건강 상태, 현재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장수 가능성이 크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연기 연금은 노후 자산을 크게 불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증가…평균은 아직 부족

이 부부처럼 부부 합산 월 500만 원 이상을 받는 사례는 아직 드물지만, 월 300만 원 이상 수령하는 부부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단 3쌍에 불과했던 300만 원 이상 수급자는 2024년 초 기준 1,533쌍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7.8배나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전체 부부 수급자의 평균 연금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2019년 평균 76만 원이던 부부 합산 수령액은 2024년 1월 기준으로도 약 103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적정 노후 생활비(월 296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다만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해지며 앞으로 높은 수령액을 받는 수급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국민연금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제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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