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몰려든 중장년층
“다시 일할 수 있다니 기적”
재취업 길 터주는 ‘이 과정’

최근 재취업에 성공한 이 모 씨(53)는 “회사에서 쫓겨날 땐 이렇게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인생 2막이 열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른 퇴직 후 막막했던 시간을 지나, 그는 ‘신중년특화과정’을 통해 새 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직장을 떠난 뒤에도 노후 불안을 안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기술을 새로 익혀 재취업에 도전하려는 중장년층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퇴직 후에도 “일하고 싶다”… 70대까지 희망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만 55~64세 조기 퇴직자 83.5%는 계속해서 수입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평균적으로 70.5세까지 일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주된 일자리를 떠났어도, 다른 형태의 노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의 비율은 33.7%에 달하며, 일을 하지 않는 이들은 2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조기 퇴직이 고령층의 노동시장 이탈 주요 원인”이라며, “이들을 위한 직무 재설계와 재취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이 일을 통해 사회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불안해서 어떻게 놀아요”…부족한 은퇴 자금

왜 중장년층은 은퇴 후에도 일을 멈출 수 없는 걸까.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가구의 80% 가까이가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충분히 준비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은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중장년층은 다시 일을 찾고, 새로운 경로를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준비는 국민연금에만 기대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자산이 충분한 가구는 개인연금, 투자상품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공적 제도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중년을 위한 직업훈련, 인기 폭발

절실한 중장년층의 바람에 응답하듯,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은 15일, 퇴직자와 이직을 원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신중년특화과정’의 훈련 인원을 기존 2800명에서 75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재취업을 돕는 과정으로, 지난해 경쟁률이 2.6대1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훈련생의 77.4%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나 중장년층의 참여 열기를 증명했다.

이번 확대는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가능해졌으며, 야간·주말과 같은 유연한 교육 일정도 도입돼 생계 유지를 위한 빠른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전망이다.
더불어 이·전직 희망자도 수강이 가능하도록 진입 문턱을 낮췄고, 신중년특화과정 수료자에게는 ‘중장년 경력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의 업무 경험까지 제공된다.
이에 따라 ‘훈련→경험→취업’으로 이어지는 종합적 지원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훈련과 일경험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중장년층은 다시 노동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정부와 기관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재취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당사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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