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매출 최하위?”… 적자 ‘4천억’ 최악의 성적표에 주주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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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줄며 배터리 적자
1분기 실적, 역대급 ‘충격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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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SDI가 올해 1분기 43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손실 규모 1위로, 배터리와 전자재료 부문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 친 탓이다.

특히 배터리 부문은 전년 대비 34.9% 감소한 2조980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45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측은 “2분기부터 자동차 시장의 회복과 함께 배터리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캐즘’ 장기화 우려… IRA 세액공제마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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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의 직격탄도 삼성SDI의 점유율에 타격을 입혔다.

BMW, 리비안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줄었고, 리비안은 삼성SDI 대신 타사의 LFP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을 출시했다.

배터리 사용량에서도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어든 7.3GWh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조기에 종료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쳤다.

세액공제가 축소되면 전기차 수요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배터리 기업들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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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삼성SDI는 1분기에만 1094억 원의 AMPC(생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며, 이를 제외하면 실적은 더 깊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화당이 세액공제 조기 종료 법안을 추진하면서 이런 혜택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 둔화가 계속되면 AMPC 폐지 시 업계 수익성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이 위치한 미국 지역이 대부분 공화당 지역인 만큼 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반등 가능성은?… ‘46파이 배터리’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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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SDI는 위기 극복을 위해 기술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름 46mm의 원통형 배터리 ‘46파이’ 양산에 돌입했으며, 하이브리드차를 시작으로 전기차 분야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한제 삼성SDI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고출력·고용량의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은 조기 가동 중이며, GM과의 공동 투자 공장도 공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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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SDI는 2분기를 저점으로 삼아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IRA 법안의 향방에 따라 그 전망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삼성SDI는 1분기에 43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 미국 IRA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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