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수입 닭고기 막히자
치킨업계와 급식업계 ‘긴장’

한국은 현재 닭고기의 절반 가까이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80% 이상을 차지하던 브라질산 닭고기가 멈춰 섰다.
갑작스러운 돌발 악재에 국내 치킨업계와 급식업계 모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 브라질이 사상 처음으로 상업용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한 탓이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브라질 정부는 60일간의 수출 중단 조치를 단행했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한국 식탁에 미치고 있다.
치킨 없이 못 사는 나라, 치킨이 사라질 위기?

작년 한 해 한국이 브라질에서 들여온 닭고기는 15만8000톤으로, 전체 수입 닭고기의 86%를 차지하며 국내 전체 소비량의 20%에 해당한다.
특히 순살 메뉴에 브라질산 닭을 주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타격이 크다.
가맹점이 740여 개에 달하는 지코바 치킨은 “매출의 80%가 순살 메뉴에서 나온다”며 현재 대체 수급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랑통닭도 브라질산 닭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공급처를 모색 중이며, 맘스터치의 경우 “두 달 정도 사용할 재고는 있지만, 안전재고 확보 등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BBQ, BHC, 교촌치킨 등 일부 대형 브랜드는 국내산 또는 다른 국가산 닭을 사용 중이거나 이미 변경을 완료한 상태지만, 저가 브랜드와 마트·편의점 PB상품 등은 브라질산 냉동 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혼란이 불가피하다.
“닭고기 대신 두부”… 비상 식단 돌입

학교와 기업 급식을 운영하는 급식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두부나 달걀 등 다른 단백질 식재료로 식단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 역시 “상당한 물량을 브라질산으로 채워왔기 때문에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입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수입국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고는 2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태국과 중국에서의 수입 확대, 종란 수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64주령 이상 노계의 종란 생산 제한을 해제하고, 병아리 입식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탁 물가도 요동… 치킨 주가 급등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수출을 제한했지만, 이미 세계 식탁에 미치는 영향은 시작됐다.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브라질산 닭고기를 대량 수입하는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내 감염지역이 전체 닭고기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지역이라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에서도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는데, 브라질산 수입이 끊긴 당일, 국내 닭고기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하림은 전일 대비 25.2% 상승했으며, 마니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수입 공백으로 가격이 오르면, 국내 업체들의 매출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수급 이슈를 넘어 치킨 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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