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니면 60대…늙어가는 건설 현장, 60대 비중이 40대 첫 추월

310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60대 이상 건설기술인 수가 40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건설현장. /생생비즈
▲아파트 건설현장. /생생비즈

22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건설기술인 103만5724명(2월 기준)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은 27만7432명으로 40대(25만8143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술인이란 국가기술자격법과 건축사법 등에 따른 건설 관련 국가자격을 취득하거나 건설기술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말한다. 건설기계, 용접, 전기설비, 철도신호, 산업계측제어, 토목시공, 상하수도 등의 직무분야가 있다.

연구원 조사에서 60대 이상 건설기술인 수가 40대를 앞선 것은 2020년 이래 처음이다.

20대 건설기술인은 3만3211명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했으며, 30대는 11.8%(12만2507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조사 때만 해도 60대 이상 건설기술인 수는 25만789명으로, 40대(27만4728명)보다 적었지만 두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는 건설업계 전반에 젊은층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50대 건설기술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60대 비중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40대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50대는 작년 12월 33만4230명에서 올해 2월 34만2934명으로 2.6% 증가하는 등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숫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건설기술인 중 50대 이상 비중은 59.9%(62만366명)에 달한다.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도 2018년 47.7세에서 올해 52.2세로 높아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아니면 젊은 사람을 보기 어렵다며 “요즘은 50대도 젊은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고령화와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약 15%는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회가 퇴직공제에 가입한 외국인 건설근로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국내 건설업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건설근로자의 14.7%에 해당하는 22만9541명이었다. 외국인 비중은 2020년 11.8%, 2021년 12.2%, 2022년 12.7%, 2023년 14.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체류자격과 국적이 확인된 외국인 근로자 중 중국 동포인 한국계 중국인이 8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인(5.9%), 베트남인(2.2%),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1.7%) 순이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