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본격적인 관세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국민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소비 침체, 기업실적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인력 감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감원 칼바람은 소매, 자동차, 빅테크 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올해 미국 경제 침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이자 미국 내 최대 민간 고용주로, 약 160만명이 일하고 있는 월마트는 비용절감과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 아칸소주 본사 등에서 인원 감축에 본격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월마트가 글로벌 기술팀 일부를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번 조치로 약 150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수레시 쿠마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월마트 미국 법인의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변화가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주문을 처리하는 일부 직책의 역할을 조정하고 있으며 광고 사업의 구조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월마트 대변인은 “이러한 변화가 회사의 성장 전략을 반영한 것이며 관세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했다.
앞서 월마트는 관세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따른 비용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회사가 감내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기술 부문을 축소하고 일부 감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스타벅스 역시 기업 지원 인력을 11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소매업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빅테크 기업들도 잇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지프 등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미국 내 부품 공장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7일 관세 등 무역정책과 시장 상황 변화를 이유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직원 2500명 가운데 125명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전체 인력의 3%인 약 7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이번 감원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MS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는 MS가 사무직 1510명을 포함해 워싱턴주에서 1985명을 감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약 3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가상현실(VR) 관련 개발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인력 일부를 줄였다.
구글 역시 2월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며 지난달에도 플랫폼 및 디바이스 부문에서 수백 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관세는 경제 활동을 약화하고 노동 시장을 추가로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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