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현실화된 한국타이어…조현범 회장 구속으로 그룹 전방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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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전격 법정구속되면서 그룹 전체에 ‘오너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특히 조 회장은 형제들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고 최근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며 사세 확장 드라이브를 걸고있던 터라 그의 부재는 그룹 전체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일부 배임 혐의에 징역 6개월을, 나머지 혐의에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법원은 또 조 회장에 대한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구속했다.

법원은 조 회장이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그룹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 MKT) 자금 50억원을 빌려준 혐의를 포함해 2017∼2022년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했다.

또 조 회장이 계열사 임원 박모씨와 공모해 개인적으로 사용할 차량 5대를 한국타이어 계열사 명의로 구입·리스해 12억여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혐의도 업무상 배임이라고 판시했다.

이밖에 조 회장이 개인적인 이사비용과 가구 비용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자금으로 지급해 2억 6000만원을 횡령하고, 한국타이어에 고용된 운전기사에게 자신의 배우자 전속 수행 업무를 맡겨 4억3000만원의 이익을 본 혐의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조 회장의 법정구속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매우 당혹해하고 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리더십 공백 해소방안에 대해 고심중이나 그룹 핵심사업과 전략 실행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인수한 한온시스템과 한국타이어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양사를 수익성 위주 사업으로 재편할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구상은 당분간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구속으로 한국타이어의 해외사업도 타격을 받게 됐다.

앞서 조 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미 테네시주 공장의 타이어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늘리고 4분기부터 초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이밖에 그룹 연구개발(R&D) 투자, 최근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 등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직접적인 경영이 어려워진 만큼 그룹의 미래 사업과 투자 등 주요 의사 결정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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