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드디어 때가 온 것 같아”… 사람들 우르르 돌변하더니 10년 만의 ‘웃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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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반등한 출산율, 의미는?
달라진 사회 인식과 정책, 변화의 시작
출산율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결혼과 출산을 회피하던 사회 분위기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변화의 기류를 탔다. 그리고 그 변화는 숫자로 증명됐다.

2025년 1분기엔 한국의 출생아 수가 무려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8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5년 3월 한 달 동안 태어난 아이는 2만 1천41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천347명, 비율로는 6.8% 증가한 수치이며, 3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전년도보다 늘어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작년 7월부터 9개월 연속 출생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반짝 회복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시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눈에 띄는 결혼 증가, 분위기 바꾼 사회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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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출산율 회복의 배경에는 ‘혼인 건수’가 있는데, 결혼의 증가는 곧 출생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25년 3월 혼인 건수는 1만 9천1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혼인 증가세로, 1분기 기준으로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혼인이 늘어난 배경에는 30대 초반 인구 증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정부의 장려 정책이 삼박자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4월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 의향이 있는 여성의 비율이 1년 새 9%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여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20대 여성에서도 같은 흐름이 감지됐다. 회의적이던 결혼에 대해 긍정하는 응답이 60%를 넘기며 의미 있는 변화로 읽힌다.

자녀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이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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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출산에 대한 태도도 바뀌어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인식이 뚜렷이 증가했다. 작년 3월,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비율은 61%였지만 올해는 70.9%로 크게 뛰었다.

출산 의향 역시 33%에서 40%로 올랐다. 정부의 돌봄서비스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 영유아 가정과 초등학생 가정 모두 94% 이상이 돌봄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더해,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점차 변하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2008년 28.4%에서 2024년 42.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 여성도 23.9%에서 40.7%로 크게 올라, 남성보다 더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전통적 결혼·출산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시적 반등일까, 구조적 전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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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수치상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선도 존재한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통계상 부부가 평생 낳는 아이 수가 1명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한국은 여전히 ‘극저출산’ 국가에 머물러 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회복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출산율 반등은 반가운 신호지만, 이 흐름이 계속되기 위해선 더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바꿔야 한다. 좋은 일자리, 집 걱정 없는 미래,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사회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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