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납니다” … 줄줄이 빠져나가더니, 이곳만 ‘반짝’

123
서울에서 떠나는 사람들
인천·경기 순유입
강남은 예외
서울
출처 = 연합뉴스

4월 한 달간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총 47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나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때 활발하던 인구 이동은 왜 주춤했을까. 통계청은 신축 아파트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축 아파트 줄자, 인구 이동도 ‘주춤’

서울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4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전체 이동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만 7000명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은 31만 5000명(66.2%), 시도 간 이동은 16만 1000명(33.8%)으로 각각 10.4%, 11.4% 줄어든 모습이다.

인구 이동률 역시 하락세다. 전체 인구 100명 중 이동한 비율은 11.4%로 전년 동월보다 1.4%포인트 낮았다. 이는 2000년 이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최근 2개월 연속 인구 이동이 감소하며, 흐름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3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늘었지만 준공된 아파트가 30% 가까이 줄어 이동 수요를 흡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이동 인구가 17.1% 급증했던 ‘기저효과’까지 겹쳐 수치 하락이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탈서울 흐름 속 강남만 ‘역주행’

서울
출처 = 연합뉴스

시도별로는 경기, 인천, 충남, 충북 등 8개 지역에서 순유입이 나타났고, 서울·부산·광주 등 9개 지역은 순유출이 확인됐다.

특히 서울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규 아파트 입주 덕에 유입세를 보이다가 4월 들어 다시 전출이 전입을 웃돌았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도 강남구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인구는 감소 중이지만, 강남구는 2022년 이후 약 2만 8000명이 늘었다.

교육 목적의 이주가 주된 배경이다. 지난해만 해도 강남구로 교육을 위해 이사 온 인구는 9191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교육 열기와 부동산 상승의 연결고리

서울
출처 = 연합뉴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유아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이 서울 평균의 두 배 이상 몰려 있는 지역이다. 특히 4세 이하도 학원에 다니는 조기 교육 열풍은 여전하며, 이는 주거 선택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월 열린 국제 포럼에서 “교육 인프라가 뛰어난 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서울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강남구는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1.3%)으로 조사됐다. 교육 환경과 부동산 가치가 맞물리며, 강남구는 여전히 ‘이사하고 싶은 동네’로 군림 중이다.

지방으로 빠지는 인구 속, 강남만 유독 인구와 땅값이 오르는 아이러니. ‘서울을 떠나되, 강남은 예외’라는 말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시간 인기기사

+1
0
+1
0
+1
0
+1
0
+1
0

경제 랭킹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