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한국인들”
돈은 늘었는데 소비는 줄었다
정책보다 심리 회복이 우선 과제

차라리 코로나 시절이 나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황금연휴에도 신용카드 사용이 뚝 끊기고, 통계는 ‘10년 전보다 돈을 덜 쓴다’고 말한다.
경기 침체, 저성장, 그리고 노후 불안까지 겹치며 모든 세대가 지갑을 닫고 있다. 돈은 늘었지만, 소비는 더 줄었다는 역설적인 현실 속에서 한국 경제는 얼어붙고 있다.
10년 전보다 줄어든 소비 성향

대한상공회의소가 6월 1일 발표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대에서 평균 소비성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가계 가처분소득 중 소비에 쓰는 비율은 2014년 73.6%에서 2024년 70.3%로 줄었다.
특히 60대의 소비성향은 69.3%에서 62.4%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득은 늘었지만, 노후 대비 저축과 대출 상환 부담이 소비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30대 이하 세대는 소비성향이 71.6%로 줄었고, 가처분소득과 소비 금액도 함께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이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 연구원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비 습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 줄어드니 금리도 내려, 효과는 미지수

소득이 늘어도 지출은 줄었다. 통계청이 5월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고,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고소득층은 자동차, 의류 등 고가 소비를 미루고, 저소득층은 주거와 식료품 등 필수지출에 더 쓰며 생계 중심 소비에 집중했다.
심지어 황금연휴 기간에도 카드 사용은 전년보다 12.7% 줄었는데, 해외직구 등 온라인 소비도 전 분기 대비 5% 넘게 감소해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29일, 한국은행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네 번째로 인하해 2.50%로 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태도가 경직된 상태에서 금리만 내려선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정책보다 중요한 건 ‘심리 회복’

금리는 내려갔지만, 효과는 즉각 나타나지 않는다. 경기 회복의 핵심은 소비자의 ‘심리’다. 1인 가구 증가, 중고 거래와 공유경제 확산, 가치 소비 등 새로운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 부양책보다는 세대 맞춤형 정책과 소비 촉진 심리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 한국 경제에 필요한 건 단순한 ‘돈 풀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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