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어도 소비는 뒷걸음
내수 부진에 자영업자도 붕괴

한국 경제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소득이 늘어도 소비는 뒷걸음질치며 자영업자들은 버티기 힘들다는 호소를 쏟아낸다.
100만 명 가까운 소상공인이 폐업으로 내몰리고, 국민들은 무섭게 오른 물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처럼 경제 전반에 드리운 소비 위축의 그림자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났다.
소비는 줄고, 소득 격차는 커져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0.7% 감소해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0년 팬데믹 직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는 생필품과 교육비 같은 필수 지출이 늘어 소비지출이 3.6% 증가했다.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는 자동차 구입 같은 내구재 소비를 줄이며 소비지출 증가폭이 2.1%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소득층은 소득이 줄었는데도 필수지출을 줄일 수 없었고, 고소득층은 불확실성에 소비를 꺼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소비성향’도 뒷걸음

이처럼 소득이 늘어도 소비는 위축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도 확인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73.6%에서 2024년 70.3%로 3.3%포인트나 낮아졌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62.4%까지 떨어졌다.
산업연구원 신동한 박사는 “소득이 늘어도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각종 세금과 주택 구입 이자처럼 비소비성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무엇보다 소비를 줄이는 습관 자체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영업자, 끝없는 추락에 “코로나보다 더 힘들다”

소비가 줄어드는 흐름은 자영업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폐업한 소상공인은 무려 100만 명에 육박했다. 정치적 혼란까지 겹친 탓에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보다도 더 힘들다”는 절규를 내놨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자재비가 1년 만에 40% 넘게 올라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며 “이제 정말 바닥을 친 것 같다”고 전했다.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지 모 씨도 “2월 구정 이후 예년처럼 새해 특수를 기대했지만, 올해는 아예 그런 흐름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며 ‘나홀로 운영’으로 버티는 모습은 고용 한파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혼자 일하거나 가족끼리만 운영하는 형태가 늘면서 취업 기회가 줄고, 결국 빈곤층으로 빠져드는 이들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 때문만이 아니라, 고령화와 소득 불평등, 그리고 소비 습관의 변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분석한다.
단기적인 지원책만으로는 이 위기를 넘어서기 어려우며, 맞춤형 정책과 세대별 해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열게 할 돌파구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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