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값은 더 올랐다
부산 하위권은 오히려 하락세
수도권 쏠림에 지방 침체 가속화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부산 아파트 세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더는 과장이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두 도시 간 아파트 가격 차이는 2배 남짓이었지만, 이제는 그 격차가 3배를 훌쩍 넘어서며, 수도권 집중과 지방 부동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은 질주, 부산은 제자리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과 강정규 동아대 교수의 공동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5년 5월 평당 1,710만 원에서 올해 5월 4,250만 원으로 10년간 약 148.5%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은 802만 원에서 1,214만 원으로 51.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아파트도 고가일수록 차이는 더 벌어졌다. 상위 20% 가격대 아파트는 서울이 196.9% 상승해 평당 8,060만 원에 달했지만, 부산은 86.3% 상승한 2,180만 원에 그쳤다.
두 도시 고가 아파트 간 격차는 3.7배에 이른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는 부산이 오히려 3.7% 하락해, 서울과의 차이는 3.6배로 확대됐다.
전용면적 84㎡, 흔히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아파트의 매매가도 서울은 10년 전 5억9,487만 원에서 14억7,847만 원으로, 부산은 2억7,900만 원에서 4억2,232만 원으로 각각 올랐다. 같은 면적이지만 가격은 10억 원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경제력과 인구 변화가 만든 결과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에는 지역 간 경제력 차이가 자리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41.6% 성장한 반면, 부산은 28.6% 증가에 그쳤다.
경제활동인구도 줄고 있다. 부산은 10년 전보다 약 2만7,000명이 감소했고, 수도권은 반대로 인천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로 인해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는 반면, 부산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4,709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57% 증가했다. 거래 절벽과 분양 위축이 이어지며 회복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 쏠림, 지방의 그늘

“지방 대도시도 서울 따라간다”는 믿음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서울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와 비교해 부산 등 지방은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 차이를 넘어, 지역 간 자산 형성 기회의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지금, 부동산 시장의 미래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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