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앞바다 최근 5년 난류성 어종 90% 늘어”…수온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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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정치망 어획물 분석 결과

경북 포항시 구룡포항에 전갱이가 쌓여 있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물을 분석한 결과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 출현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2일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년간 강원 고성·양양과 경북 울진 지역 정치망 어획 개체 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과거 15년에 비해 최근 5년 동안,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 출현 비율이 급증했다. 강원 고성은 약 53%, 강원 양양은 64%, 경북 울진은 90%까지 증가했다.

특히 방어 개체 수는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에서 21.6%로 1위를 기록할 만큼 어획량이 꾸준히 늘었다. 이는 방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이 형성되는 기간이 5~10월에서 5~12월로 늘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은 동해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어종 이동 범위를 더욱 확산시켰다. 이에 따라 지역별 출현 어종과 우점종 변화를 가져왔다는 게 수과원 설명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정치망 어획물의 장기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온 상승으로 동해 어장 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 바다도 기후변화 위기의 중심에 있는 만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열대화 진단·예측 기술개발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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