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종이쪼가리’ 전락 위기
고객 불만 폭주에 공정위 긴급 제동
9월까지 통합안 재제출 불가피

수년간 적립해온 항공 마일리지가 통합 과정에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보완 요청을 받으며, 약 3조 5천억 원 규모의 마일리지가 위기에 처했다.
공정위는 2025년 6월 12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보완을 요구했다.
통합안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일리지 사용처 축소, 불분명한 통합 비율, 소비자 불이익 우려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공정위, “기대에 못 미친다”… 긴급 보완 요청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공정위에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했으나, 공정위는 정식 심사에 들어가기조차 전에 서류를 되돌려보냈다.
공정위는 “제안된 통합안은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범위가 이전보다 줄어든 데다, 통합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부족해 심사를 개시하기엔 부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 권익을 고려해 마련됐어야 할 통합안이 오히려 아시아나 이용객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설정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정위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양사 고객의 권리가 균형 있게 보호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심사에 앞서 철저한 보완을 주문했다.
마일리지 ‘1:0.7’ 유력… 고객 불만 폭발

가장 민감한 사안은 통합 비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두 항공사의 탑승 마일리지는 1:1로 통합되겠지만, 신용카드 등으로 적립된 제휴 마일리지는 1:0.7 또는 1:0.9 비율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 차이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데 있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며, 적립 기준부터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가치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한항공과 합쳐지는 대신, 가진 마일리지를 절반 가까이 날리게 됐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회 입법조사처는 1:0.9 수준의 통합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지만,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보다 낮은 비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휴처 줄줄이 종료… 소비자 선택권도 위협

또 다른 문제는 마일리지 사용처로, 양사가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제휴처들과의 관계가 끊기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와이키키 리조트, 에티하드항공, 서울 신라호텔 등과 마일리지 제휴를 종료했고, 아시아나는 CGV, 에버랜드, 이마트 등 소비자 친화적 제휴처에서 이탈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통합을 위한 구조조정이라 설명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사용처가 사라졌다는 박탈감이 크다.
더욱이 아시아나가 현재 속한 스타얼라이언스(25개 회원사)에서 빠지고,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18개 회원사)으로 소속이 바뀌면 국제선 활용 범위도 좁아진다.
이 역시 고객 선택권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마일리지 사라질까… 9월 전까지 승인이 ‘운명의 시간’

공정위는 이번 통합안 심사를 ‘사건 접수 단계’로 보고 있으며, 향후 의견 청취와 심사보고서 작성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스카이패스 약관에 따르면, 약관 변경에는 3개월 사전 고지와 12개월 유예 기간 등 15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2027년 1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려면, 늦어도 오는 9월까지 공정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보완 요청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그 사이 소비자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합리적인 통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니라 고객과 항공사 간의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통합안은 이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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