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기업 “중국 품으로 넘어가나”… ’20조’ 러브콜 날아오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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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원 러브콜 받은 넥슨
중국 텐센트와 물밑 접촉 시작
한국 게임산업의 운명은 어디로
넥슨
사진 = 연합뉴스

한국 게임 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대표 게임 기업 넥슨이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로부터 약 20조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위한 검토 및 접촉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이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셔로 넥슨과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이번에는 그 관계를 넘어, 넥슨의 창업자 고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직접 접촉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래 구조와 조건, 성사 여부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넥슨 측과 텐센트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이 소식은 한국 게임산업 전반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던파’로 兆 단위 수익 낸 텐센트의 야심

넥슨
사진 = 연합뉴스

넥슨은 1994년 한국에서 설립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글로벌 인기를 끌어온 온라인 게임 업계의 선구자다.

현재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 약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 역시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는 국민 게임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며, 텐센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인수 시도는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 게임업계엔 경고등… 산업 주도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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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넥슨의 텐센트 인수설이 보도되자 국내 게임업계는 일제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텐센트는 이미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등, 문화콘텐츠 영역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넥슨까지 중국 자본에 넘어갈 경우, 단순한 기업 하나의 매각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의 주도권이 해외로 이탈한다는 우려가 크다.

개발 인력 유출, 협력사 생태계 변화, 지식재산권(IP)의 이전 등으로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거래 성사 여부와 별개로, 정부의 규제 강화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높다. NXC 지분 일부는 상속세로 납부돼 한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어, 이해관계 조율 역시 복잡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인수는 시작일 뿐… 향후 파장 더 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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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현재로선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유족들이 제안을 검토 중이나, 실질적인 인수 구조나 조건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텐센트와 넥슨 측은 모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논의는 한국 게임산업에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단순한 M&A를 넘어 산업의 상징적 기업이 외국 자본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업계에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향후 넥슨의 대응과 정부·업계의 판단에 따라 게임 산업 생태계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는 단기적인 뉴스가 아닌 장기적 방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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