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우려에도…외국 투자자, 미국 국채 투매는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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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4월 소폭 감소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관세전쟁을 본격화한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소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줘 미 국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외국인들의 미 국채 투매는 없었던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4월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3월 대비 361억 달러 감소한 약 9조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월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였기 때문에 4월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 보유량이 기록적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외신의 평가다.

FT는 4월 외국인 투자자의 미 국채 보유량 변화가 미미했다는 점은 일부의 우려처럼 미 국채 시장에서 투매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전자산 특징을 갖는 미 국채가 소량 매도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꼽았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팔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7570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공식 집계일 뿐, 중국의 해외 채권 보유량의 대리 지표로 여겨지는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은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벨기에 등에 있는 국제 증권 예탁결제 기관 등을 통해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중국이 간접 보유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캐나다가 578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처분해 가장 많이 판 나라로 집계됐다. 미 국채 대량 보유국인 일본과 영국은 보유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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