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곳 중 한국 1곳
삼성·LG, 미국 관세 틈타 대반격

올해 1분기,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SDI 단 한 곳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전 세계 ESS 배터리 셀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 이상 늘어난 가운데, 시장을 주름잡은 10개 기업 중 한국 업체는 삼성SDI 하나뿐이었다.
중국이 장악한 판도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독일의 테스볼트, 미국의 넥스트에라에너지 등 주요 기업과 잇따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도 라인 전환과 기술 확대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는 한국 기업에게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
‘SBB’로 유럽과 미국 동시 공략

삼성SDI는 최근 독일 상업용 ESS 전문업체인 테스볼트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우선 자사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 1.0’을 먼저 공급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업그레이드 모델인 ‘SBB 1.5’를 납품할 계획이다.
테스볼트는 여기에 전력변환장치(PCS)와 보안시스템을 결합해 자사 ESS 솔루션을 생산·설치할 예정이다.
‘SBB’는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줄여도 R&D는 늘렸다

삼성SDI의 실적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연구개발(R&D)엔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올해 1분기 R&D 비용은 3,570억 원으로, 작년보다 5.8%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1.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SDI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전지를 모두 개발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46파이 배터리와 건식 공정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분기 R&D에 3,075억 원을 투입하며 파우치형, 리튬황, 전고체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온 역시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관세가 열어준 시장, ‘반격’은 지금부터

중국 업체들이 ESS 시장 상위 10위권을 독점하던 상황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은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중국산 배터리 수입을 제약했고,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회가 커졌다.
삼성SDI는 미국 전력 대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와 6.3GWh 규모, 약 1조 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과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한 후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산 배터리의 북미 진입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한국 기업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7년에는 미국 ESS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50%, 중국이 25%로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만 해도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10배였다.
ESS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독주가 이어졌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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