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백신센터 설립
“국민 건강 위해”… 회장의 남다른 결단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하며 시작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전 주기 백신 개발 센터인 ‘정몽구 미래의학관’ 문을 열었다.
이곳은 백신 개발의 시작부터 임상 이전 단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거점으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결단이 3년 만에 실현된 성과다.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정 명예회장의 아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팬데믹의 경고, 백신 주권의 절박함

정몽구 명예회장은 2021년, 코로나19의 충격이 여전하던 시기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결단을 내렸다.
국민 건강을 위한 투자로 100억 원을 기부하며 그는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감염병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었다.
특히 백신 주권 확보가 시급했던 당시의 절박한 상황이 정 명예회장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고려대 의료원은 그의 뜻을 반영해 새롭게 들어선 백신혁신센터에 ‘정몽구미래의학관’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센터는 후보 물질의 유효성 평가, 전임상 플랫폼을 포함해 신약 개발까지 아우르는 기능을 갖췄다.
미래의학관, 그 안에 담긴 첨단과 비전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총 1만 2213㎡ 규모로, 지하 1층~지상 6층까지 구성됐다.
내부에는 백신혁신연구센터, 생물안전센터, 유전자세포치료 R&D 시설,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가 함께 들어섰다.
특히 신종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BSL-3)과 광학영상시스템(IVIS),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최첨단 연구장비가 도입됐다.
이는 단순한 연구 공간을 넘어 미래 감염병 대응의 핵심 전초기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결과다.
1층에 설치된 헌정 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정 명예회장의 소망이 담겼다.
8500억으로 닦은 길, 100억으로 세운 탑

이전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이 많던 정 명예회장은 8500억 원에 달하는 사재를 출연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교육, 의료, 문화예술 등 각 분야를 아우르는 공익사업을 펼쳐왔으며, 서울아산병원 기부, 의료 사각지대 방문서비스, 순직 경찰·소방관 자녀 장학금, 스타트업 육성까지 손길이 닿지 않은 분야가 없다.
이번 미래의학관 건립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이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의 중요한 축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연단에서 “좋은 백신을 개발해서 모두가 함께 나눠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향후 대한민국이 자립적 백신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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