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일본 콧대가 하늘을 찔렀는데” … 6년 만의 짜릿한 쾌거에 ‘활짝’, 선진국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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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독일 독점 깨트린 첫 성과
CNC 국산화, 제조업 패러다임 바꾼다
2026년 상용화 앞두고 실증 돌입
공무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30년 넘게 외산 제품에 의존해온 국내 핵심 제조 장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산업의 ‘두뇌’로 불리는 컴퓨터수치제어기(CNC)의 국산화가 마침내 성공했다.

독일과 일본이 꽉 틀어쥐고 있던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자립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6년간 공들인 이번 성과는 한국 제조업의 판을 다시 짜는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의 두뇌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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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국내 합작법인 KCNC가 수행한 CNC 국산화 과제가 최종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CNC는 선반, 밀링머신, 머시닝센터 등 다양한 공작기계에 탑재돼 정밀 가공을 제어하는 핵심 장비다.

CNC가 없으면 공작기계는 제 기능을 못 하고, 결국 금속, 반도체, 항공기 부품 등 정밀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작기계 제조사들은 그동안 일본 화낙, 독일 지멘스, 하이든하임 등의 수입 제품에 의존해왔다.

CNC는 공작기계 전체 가치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인 만큼 개발 난도도 높아,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소수의 외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국산 CNC, 성능에서 ‘대등한 수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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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2019년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시작된 국산화 프로젝트에는 현대위아, 화천기공, DN솔루션즈 등 제조업 강자들과 20여 개의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총 540억원이 투입됐고, 기술 개발 전담을 위해 KCNC라는 합작법인까지 설립됐다.

최근 현장 전문가들이 평가한 결과, KCNC가 개발한 국산 CNC는 오차 범위, 표면 품질 등 주요 지표에서 선진국 제품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조작 인터페이스의 편의성이나 제공 기능의 다양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상용화 앞두고 ‘1년 실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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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KCNC는 오는 1년간 고속 반복 작업과 다양한 소재·공구 기반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가 기준을 충족할 경우, 국내 공작기계 제조사들은 국산 CNC 탑재 기계를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2026년 상용화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국내 CNC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산업부 관계자는 “CNC는 인공지능 팩토리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며, 이번 국산화 성공은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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