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차로 삼성 제친 SK하이닉스
AI 메모리 수요가 이끈 역전극
HBM에 걸었던 12년 베팅 통했다

물러설 줄 몰랐던 두 거인의 대결에서 SK그룹이 작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그룹을 앞섰다.
25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 그룹 총수 경영 성적’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27조 13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그룹(27조 352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AI 시대를 겨냥한 SK하이닉스의 선제 투자와 실적 호조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HBM이 만든 기적, 삼성 제친 SK

2024년 SK그룹은 27조13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7조352억 원을 낸 삼성그룹을 0.4% 차이로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1조3314억 원을 올려 삼성전자의 12조3610억 원보다 무려 9조 원 가까이 많았다.
실적이 급등한 배경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HBM 개발에 나섰고, 고비용 구조와 시장 외면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투자를 지속해왔다.
챗GPT로 촉발된 AI 가속기 수요 급증이 HBM 수요를 견인했고, SK하이닉스는 HBM3와 HBM3E 시장에서 선도 업체로 자리 잡았다.
또한 24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7만8500원으로 마감돼 당초 제시한 2027년 목표를 1년 6개월이나 앞당겼다.
매출은 삼성, 성장률은 SK

25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에 따르면, 삼성은 여전히 매출(399조6362억 원), 순익(41조6022억 원), 고용(28만4761명) 부문에서 독보적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846.5%로 전체 3위에 올랐다.
다만, SK그룹은 순이익 증가율에서 2689.1%라는 이례적 수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6582억 원이었던 그룹 순익은 1년 만에 18조3595억 원으로 폭증했다. 매출 역시 205조6752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AI 시대, HBM 의존은 양날의 검

HBM 시장은 올해 55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며,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HBM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HBM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잠재적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매출의 44%를 HBM에서 거두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를 새로운 HBM 공급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수요 확대라는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한발 앞서 나가고 있지만,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입지가 흔들릴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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