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브랜드 믿었는데 “고철 덩어리 됐네요”… 가전 왕국의 갑작스러운 몰락에 소비자들 ‘발 동동’

240
믿었던 브랜드, 하루아침에 흔들
소비자 피해 우려 커지는 상황
위니아
사진 = 뉴스1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지켜온 위니아가 경영 위기로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냉장고지만, 서비스는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냉장고’ 1위였던 위니아, 결국 상장폐지

위니아
사진 = 위니아

위니아는 1999년 만도기계의 아산사업부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김치냉장고 ‘딤채’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대표 중견 가전업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재무 악화로 인해 2023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고,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2025년 4월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고, 6월 18일에는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위니아는 같은 달 다시 회생을 신청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법원에서 각각 파산 선고를 받았고, 모회사 대유홀딩스도 앞서 파산했다.

대유위니아그룹 전체가 도산 위기에 놓이면서, 소비자와 협력업체, 임직원 모두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체불임금 1천억 원대… 노사 갈등도 심화

위니아
사진 = 연합뉴스

경영난은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다. 위니아는 2024년 말 기준 약 1,197억 원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위니아전자 근로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 398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계열사 자금 10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노조와 회사 측은 핵심 자산 매각 및 영업 양수도 방식 등을 두고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업 정상화를 위한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소비자 불안 지속… A/S는 언제까지?

위니아
사진 = 연합뉴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위니아의 서비스센터 ‘위니아에이드’는 유암코·현대렌탈케어 컨소시엄에 매각되어, 단기적으로는 기존 제품에 대한 A/S가 유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력 감축과 센터 축소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부품 수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조사 보증기간 내 제품은 원칙적으로 A/S 대상이지만,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 등 기관을 통한 피해구제가 필요하다.

보증이 만료된 제품은 유상 수리만 가능하며, 이마저도 위니아가 아닌 다른 업체에 수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

위니아
사진 = 연합뉴스

또한, 위니아가 파산할 경우 제조사 자체의 환불·교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입처 정책에 따라 미개봉 제품만 환불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이마저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7일 이상 수리 지연 시 동급 제품 대여, 30일 이상 수리 불가 시 환불 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니아의 위기는 단순한 기업 부도로 끝나지 않는다. 김치냉장고 ‘딤채’를 포함한 수많은 제품 사용자들이 당장의 서비스 불확실성과 중고 가치 하락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가전은 고장이 나면 곧바로 불편으로 이어진다.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시간 인기기사

+1
0
+1
0
+1
0
+1
0
+1
0

경제 랭킹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