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회사 도착해요”… 서울 한복판보다 출근 빨라지는 경기도의 3조 ‘대혁명’

김포서 청량리까지 단 30분
교통난 해소·지역 발전 두 마리 토끼
수도권 서부, 철도망 새 시대 열린다

수십 년 교통 불모지로 불리던 김포와 인천 등 수도권 서북부가 마침내 광역급행철도의 시대를 맞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선행노선)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수도권 서부의 ‘출근 지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김포에서 청량리까지 30분

이번 사업은 김포 장기역에서 인천 검단, 계양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총 21.1㎞의 노선을 새로 깐다. 이후 이 구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과 연결돼 청량리까지 총 49㎞를 환승 없이 직결 운행한다.

총사업비만 약 2조6710억 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2023년 6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약 1년 만에 최종 통과됐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김포~서울 간 출퇴근 시간은 기존 최대 80분에서 30분대로 줄어든다. 인천 검단에서 서울역까지는 2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김포골드라인 등 기존 노선의 혼잡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수도권 서부 교통난 해소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환영… 교통 인프라 전환점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번 예타 통과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결정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GTX-B와 D, 그리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하나로 연결하면 인천은 광역교통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제 김포 철도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며 “GTX-D는 김포 교통 주권 회복의 상징이며, 앞으로 서울 5호선 연장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도 “GTX-D는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청라와 가정을 연결하는 Y자형 노선 반영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검단시민연합회의 주경숙 대표는 “GTX-D 예타 통과는 서울 직결 노선이 없던 상황에서 큰 진전”이라며, “5호선 연장 논의도 탄력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주민 전 씨는 “이제는 서울까지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교통 혁신 그 이상, 지역 균형발전 신호탄

이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수도권 서부지역의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 중심의 교통 인프라에서 소외돼온 김포·인천·부천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요 산업단지와 신도시 접근성을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 개선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철도 개통 이후 역세권 개발과 산업단지 접근성이 향상되면 신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인구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청년층과 실수요자들에게는 생활권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서 출발했으며, 정부는 2026년부터 시작되는 제5차 계획에도 GTX-D 등 연계 노선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속철도망 구축과 같은 대형 교통 사업은 단순한 이동 시간 단축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며, “지역 간 격차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 효과를 위해서는 연계 교통망과 역세권 개발 같은 후속 정책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서울 중심에 집중된 교통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수도권 서부의 교통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지역 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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