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분에 세상이 밝아졌어요”… 과하나섬, 148억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가 만든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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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던 섬마을, 빛이 찾아왔다
한국 기술, 중남미 외딴섬에 희망 전하다
태양광으로 다시 숨 쉬는 과나하섬
과나하섬
사진 = 연합뉴스

한밤이 되면 모든 것이 멈췄던 섬에 전기가 들어왔다.

송전망이 닿지 않던 온두라스 과나하섬이 한국의 지원으로 자체 발전 능력을 갖추게 됐다. 148억 원 규모의 태양광 기반 마이크로그리드가 설치되면서, 주민들은 이제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 13일, ‘그린에너지섬’ 완공과 함께 시설을 온두라스 전력청에 이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1년부터 4년간 진행됐으며,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깜깜했던 섬, 한국의 기술이 밝히다

과나하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과나하섬은 그동안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거나 전력 없이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전망이 충분히 확장되지 않아 정전이 빈번했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온두라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7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디젤 발전 비중이 38%에 달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한국이 구축한 이번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해 밤에도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전력 구매 비용이 줄어들고, 전력 자급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은 “국내 에너지 기업의 중남미 진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글로벌 협력 전략에 맞춰 중남미와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 덕분에 삶이 달라졌다”… 시작된 변화

과나하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현지에서는 정전 시간이 최대 7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안정되자 식료품 보관, 냉방, 조명 등 기본적인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이전에는 일몰 이후 모든 활동이 중단됐지만, 이제는 상점과 식당이 저녁 시간까지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전력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농업, 서비스업,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손실률이 줄고, 비용도 절감되면서 기업과 가계 모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단기적인 전력 공급을 넘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기술 이전 효과도 기대된다. 현지 인력이 설비 운영에 참여하면서 기술 습득의 기회도 늘었다.

온두라스가 내딛는 ‘에너지 독립’의 첫걸음

과나하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에너지 인프라 개선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제 개발협력 확대의 기반이 된다. 한국의 참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온두라스 정부도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발성 지원을 넘어서, 한국과 온두라스 간 지속 가능한 에너지 파트너십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과나하 섬 사례는 개발도상국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국제 협력 모델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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