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락한 삼성, 반전 시나리오 가동
일본, 대규모 지원으로 반도체 부활 시도
“움츠리면 끝”…삼성, 비장의 카드 꺼내나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반도체는 삼성의 핵심 수익원인 만큼, 시장에서는 ‘실적 반등’보다 ‘장기 경쟁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일본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 부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 6천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고, 시장 기대치였던 6조 원을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핵심, 반도체 사업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사업 부진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대규모로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 측은 “고객사 제재와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하락과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지속, 환율 하락 등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HBM(고대역폭 메모리)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파운드리 역시 전 분기 수준의 적자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모바일(MX) 부문도 갤럭시 신제품 효과가 줄어든 영향으로 비수기에 들어섰고, TV·가전 사업은 수요 위축과 관세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정부 주도, 삼성은 M&A 중심

한편,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재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이 2021년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통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자국 기업을 지원하며 생산 기반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설립한 ‘라피더스’는 2027년까지 2나노 로직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기업 인수를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대응해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2년간 AI, 로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6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지난 8일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 인수를 발표했다.
반도체 M&A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

하지만 정작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인수 성과가 없다. 과거 ARM, 인피니언, NXP 등 유력 기업들을 검토했으나 실제 인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들은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 문제로 인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설령 매물이 나오더라도 수십조 원의 인수 비용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M&A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규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시도했지만, 독점 이슈로 인해 2022년 무산된 바 있다. 이 사례는 삼성이 대형 M&A에 나설 경우 예상되는 국제적 제약을 보여준다.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은?

시장에서는 2분기가 실적의 저점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BM3E 등 고사양 메모리 제품의 출하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다.
증권가에선 “D램 수급이 안정화됐고 가격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며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M&A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국들이 정부 지원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향후 반도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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