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대비” .. 4050세대 재취업 지원 강화, 중장년층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 출시

40대 이후 경력 단절, 재취업 난항
정부, 맞춤형 컨설팅으로 반전 기회
퇴직 후 막막한 삶에 ‘희망 신호탄’

최근 40대 후반은 물론 30대 후반까지 희망퇴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경력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중장년층 지원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은 40세 이상 재직자를 위한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직무교육과는 달리 개별 맞춤형으로 진행돼, 중장년층의 실질적인 커리어 재설계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장년층 위한 6주간의 맞춤형 컨설팅

이 서비스는 경력 진단부터 역량 분석, 경력 경로 탐색, 계획 수립까지 총 6주간 진행된다. 참여자 1명당 전문 컨설턴트가 배정되며, 1:1 방식으로 상담이 이뤄진다.

특히 단순한 교육이나 일반 상담을 넘어, 참여자의 직무 특성과 조직 내 역할을 분석해 향후 직무 전환이나 업무 확장 등 실제 활용 가능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필요시에는 재취업을 위한 준비와 상담도 함께 제공된다.

올해는 95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며, 이후 수요와 성과에 따라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1000인 미만 사업장의 40세 이상 재직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 가능하며, 퇴근 후나 주말 상담도 지원된다. 기업 단체 참여 시에는 컨설턴트가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도 가능하다.

퇴직은 시작일 뿐… 구조조정 뒤의 재취업 전쟁

최근 몇 년 사이, 희망퇴직은 특정 업종의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기업들의 상시적 인력관리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은행, 유통, IT, 철강, 항공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희망퇴직이 연중 수시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대상은 점점 젊어지고 있다.

퇴직금 규모는 3억 원을 넘는 사례도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실제 회사를 떠난 4050세대 대부분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평균 14곳에 이력서를 제출해야 4번의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단순노무직이나 임금 수준이 낮은 직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4050세대의 취업률 역시 하락세로,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경우엔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준비되지 않은 퇴직,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

중장년 재직자 다수가 경력 단절 위험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 서비스는 단기적인 재취업뿐 아니라 중장기 경력 설계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일자리 박람회, 디지털 역량 교육, 인턴십 등을 운영 중이며, 정부도 경력 재설계 컨설팅, 재취업 패키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장년층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계획 없는 퇴직’이라고 지적한다. 고용 불안이 현실화된 만큼, 경력 관리와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인 대응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권진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이번 커리어 플래닝 서비스는 근로자 개인의 상황에 맞춘 상담과 경력설계를 통해 조직 내 역할 변화나 직무 전환을 실제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이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닌 지금, 정부의 생애경력설계 지원이 중장년층의 일자리 공백을 줄이고, 재도약의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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