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비싼 걸로 골랐는데 “뜯어 보니 중국산”… 믿고 먹던 건강식품의 배신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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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려다 깜빡 속았다
믿고 산 국산, 알고 보니 중국산
‘눈속임’ 수법에 소비자 분노 커져
건강식품
중국산 건강식품 적발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일부러 비싼 국산 건강식품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허위 원산지 표시로 피해를 입고 있다.

겉으로는 ‘국산’이라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값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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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 출처 : 연합뉴스

관세청은 16일 올해 상반기 동안 생활 밀접 품목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총 310만 점의 불법 수입품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은 건강식품, 의류, 장난감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된 약 700여 개 품목이었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유형은 ‘원산지 허위표시’였다. 중국산 라벨을 제거한 뒤, 국산처럼 포장해 판매하는 사례가 대다수였다.

이 외에도 국가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인증 번호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해외 유명 브랜드 로고를 붙여 가짜 제품처럼 보이도록 한 경우도 포함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명백한 법 위반이 확인되면 형사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산, 왜 국산으로 속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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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출처 : 연합뉴스

이 같은 허위 표시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다. 제조업자들은 국산 원료가 중국산보다 비싸다는 점을 악용해, 원가를 낮추면서도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건강식품의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한 건강식품의 원산지가 중국산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사례도 있다.

또한 분말이나 추출물 등 가공된 건강식품은 원산지를 외형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어, 허위 표시가 상대적으로 쉬운 구조다.

몸에 좋다고 해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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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 출처 :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조작이 단속의 사각지대를 노리고 이뤄진다는 점이다. 일부 건강식품은 원산지 표시 의무가 명확하지 않거나,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허위 표시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제품들이 군부대, 학교, 병원 등 대규모 납품처로 흘러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판매자는 큰 수익을 올리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국민 건강으로 이어진다.

특히 중국산 건강식품의 경우,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장촉진제, 호르몬제, 공업용 원료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된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됐다. 제품 효능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광고하는 경우도 많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소비자가 챙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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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소비자 스스로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건강식품 구매 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제조사와 인증 번호를 통해 진위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원산지와 성분 정보를 제조사 홈페이지나 공공 포털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와 같은 허위 표시 문제는 단속과 제도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과 함께,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믿고 구매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더는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시장의 감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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