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예금이 끌어올린 자산 가치
소비심리 회복에 외국도 주목
순자산 격차, 심리마저 바꿨다

한국의 가계 순자산이 일본과 영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 자산과 금융 자산이 함께 늘면서 국민 평균 자산 규모가 주요 선진국 일부를 추월한 것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5251만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시장환율 기준으로 보면 18만5000달러로, 미국(52만1000달러)이나 호주(40만1000달러)보다는 낮지만 일본(18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구매력 평가 기준(PPP)으로는 한국이 27만1000달러로, 일본(24만8000달러)과 영국(23만3000달러)을 넘어섰다.
가계 순자산 높인 ‘집’과 ‘현금’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은 1경3068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보다 1.8%(424조 원) 증가한 수치다.
주택자산은 4.1% 증가했고, 현금·예금(5.1%), 보험·연금(8.3%) 등 금융자산도 상승했다. 전체 순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였고, 현금·예금은 19.4%를 차지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이 순자산 증가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주택시가총액의 91%가 수도권에서 증가했고, 수도권의 시가총액 비중은 1년 전보다 1%포인트 늘어난 68.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함께 늘면서 순금융자산 증가 폭은 582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도 세계 최고 수준… OECD 1위

소비심리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OECD가 16일 발표한 ‘소비자 바로미터’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은 0.81을 기록해 조사 대상 3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미국(0.68), 일본(0.32)보다 높은 수치로, 지난 5월에도 한국은 룩셈부르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지표는 각국 소비자의 재정 인식과 경기 전망, 소비 심리 등이 한 달 사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회복 흐름이 분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됐고, 이에 따라 2분기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1일부터 지급될 민생회복 지원금도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은 늘고 심리는 살아났지만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하반기 경제 흐름은 낙관만 하긴 어렵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2분기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늘었지만, 3분기 이후에는 관세 영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외부 여건이 불안정해 추세적인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은 현재의 순자산 증가와 소비 개선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정책적 대응과 구조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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