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가 뒤집혔다”… 삼성의 23조 ‘사상 최대 잭팟’에 글로벌 업계 ‘기절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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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23조 계약, 삼성 반도체 반격 시작
침체 빠졌던 파운드리, 반전 신호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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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3조 원 규모 반도체 계약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수조 원대 적자를 내며 고전하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한 통의 공시로 판을 뒤집었다. 28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약 22조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6%에 해당하며, 창사 이래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국가 프로젝트’였던 체코 원전 수주와 비견될 정도로, 민간 기업 단독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7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무려 8년이 넘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고객사 이름은 경영상 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일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족쇄 끝… 삼성 ‘반격의 칼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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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계약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경영 복귀 직후라는 시점 때문이다.

최근까지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혀 온 이 회장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글로벌 영업에 나섰다. 일본, 중국, 미국을 오가며 직접 파운드리 사업을 홍보했고, 그 결과로 평가되는 수주 실적이 바로 이번 계약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3월 TSMC 임원 출신인 마거릿 한을 북미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수주 전문가’로 통하는 한 부사장은 이번 계약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의 영입은 단순한 인력 보강이 아닌, 판을 바꾸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나노 AI 반도체, 반전의 발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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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되는 2~4나노급 첨단 공정을 공급하게 된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서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일러 공장은 당초 올해 말 가동 계획이었지만, 고객사 확보 지연으로 일정이 미뤄졌었다.

이번 계약은 그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향후 AI 칩 시장의 주도권을 삼성전자가 다시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 공정 수율이 안정화되며 고객사의 신뢰를 얻은 것이 결정적”이라며 “이번 수주는 향후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운드리 적자 탈출, TSMC 추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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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출처 : 연합뉴스

삼성 파운드리는 그동안 매 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4조6000억 원이었으나, 반도체 부문(DL)은 1조 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파운드리 부문의 지속적인 적자가 꼽혔다.

더욱이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은 1위 업체인 대만 TSMC(67.6%)에 크게 밀려 7.7%에 머물렀고, 중국 SMIC가 6%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계약은 그런 불안한 흐름을 반전시킬 가능성을 열었다. 공급 안정성, 첨단 공정 수율, 고객 신뢰라는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의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기술과 신뢰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물러나는 흐름 속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성공적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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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이번 수주만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완전한 부활을 단정짓긴 이르다.

앞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고품질 납품과 양산 안정화가 관건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퀄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기술력은 일정 수준 검증됐다고 보고 있지만, 납기 준수와 대량 생산이 동반되지 않으면 후속 수주는 불투명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 물량을 성공적으로 소화한다면, 삼성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확실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가 실제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고 경쟁사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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