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엔 37.8%까지 증가” … 여성 가장 가구 급증, 경제적 현실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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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장의 경제적 현실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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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장 가구 급증/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거 한 방송에서 연예인 김나운 씨는 16살에 가장이 되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한 방송에 밝힌 바 있다. 그녀가 겪었던 과거 경험은 오늘날 여성 가장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정서적 부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 씨는 경제적 압박뿐만 아니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정서적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는 많은 여성 가장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과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20여 년간 대한민국에서 여성 가장 가구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며, 그들의 경제적 지위와 소비 패턴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논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성 가구주의 경제력과 빈곤 문제는 이제 단순한 개인적 어려움을 넘어, 사회적인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여성 가장 가구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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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장 가구 급증/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가장(여성 가구주)의 가구 비율은 2000년 18.5%에서 2010년 26.1%, 그리고 2021년 32.3%까지 급증했다. 향후 2030년에는 35.4%, 2040년에는 37.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에서 여성의 비율도 2020년 기준 50.3%로 남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더 자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 변화의 중요한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가장들의 경제적 현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 가장의 가구소득은 남성 가장보다 평균적으로 낮아, 약 7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많은 여성 가장들이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종사하고 있어 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뚜렷하다. 여성 가장들의 빈곤 위험은 남성보다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섯 명 중 한 명은 최저생계비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 외에도, 가사와 육아, 생계를 동시에 책임지는 삼중 부담이 그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여성 가장이 주도하는 소비 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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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장 가구 급증/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20~40대 여성 가장들의 소비 패턴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가성비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중시하며, 맞춤형 및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가전, IT 제품, 프리미엄 패션과 뷰티 제품, 그리고 건강·웰빙 분야에서의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여성들이 구매하는 TV와 노트북, 태블릿의 객단가는 1년 새 39% 급증했다. 이는 고급화·고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며,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구매력이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여성 가장의 소득 대비 지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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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장 가구는 여전히 소득 수준이 낮지만, 지출에서 필수적인 항목들의 비중이 크다. 주거비, 보육, 교육비, 건강 등 필수 생계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여유 자금을 활용한 소비는 제한적이다.

특히, 한부모 여성이나 자녀를 부양하는 경우, 생계비 부담이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가성비 추구’를 넘어, 자녀의 미래와 자기계발, 건강을 위한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들이 가족과 자신의 삶을 중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경제적 결정을 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0년대 들어 여성 가장들은 과거보다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 좀 더 자립적인 위치에 서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 취약성이나 사회적 안전망 부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여성 가장의 미래와 정책적 과제

여성 가장 가구의 비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가구 내 구매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가장들을 위한 경제적, 사회적 보호 정책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성인지적 관점에서 더 다양하고 맞춤화된 복지, 일자리, 교육, 보육 연계책이 필요하다.

여성 생계형 노동이 단순한 취약계층 문제를 넘어, 경제활동의 주류로 자리 잡은 만큼, 정책적 지지와 사회적 공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여성 가장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지원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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