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겨보겠다더니 “이게 무슨 망신”… 예상 못한 전개에 중국 지도부까지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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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업, 두 달 연속 수익 하락
과잉생산·저가공세에 ‘부메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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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이익 2개월 연속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자신만만하던 중국이 자국 제조업의 위기를 마주했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던 계획은 과잉 생산과 무리한 저가 수출로 인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선 5월에도 9.1% 줄어든 바 있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1.8%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 산업 내 경쟁 과열과 가격 덤핑 전략의 부작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전기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무리한 경쟁을 경계하며 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국 저가 전략, 역효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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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이익 2개월 연속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기차 등 중국 제조업은 2024년 들어 과잉 생산 기반의 저가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산업에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중국산 소재와 부품은 국산 대비 50~70% 수준의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비중을 늘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저가 전략은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수출품의 평균 가격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6.9%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산업 전체가 출혈 경쟁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에서의 경쟁 과열을 직접 지적하며, 무분별한 출하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한국 산업에도 직접적인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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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이익 2개월 연속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는 한국 제조업계에도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 전통 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배터리 같은 첨단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산 철강은 국내 제품보다 20~40%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은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거나 공장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2025년부터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구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25년 상반기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매출 또는 수주 감소를 경험했거나 향후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가장 흔한 피해 유형은 판매단가 하락(52.4%), 내수 거래 감소(46.2%), 해외 수출 감소(23.2%) 등으로 집계됐다.

기술 격차까지 줄어들며 위기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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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이익 2개월 연속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기술력에서도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48.6%는 기술적 우위를 아직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30.1%는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기차, 태양광, 배터리 등 분야에서 대규모 생산시설과 보조금 정책을 통해 세계 최대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및 수요 측면 모두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 축소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도 기존 전략 수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연구개발(R&D) 확대, 품질 차별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도 관세 정책 외에 산업 보호 및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은 계속된다… 전략 변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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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이익 2개월 연속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저가 전략은 자국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고, 동시에 한국 기업에도 구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중심의 경쟁 구도가 지속된다면, 양국 모두 산업 생태계의 불안정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경쟁은 단기적인 가격보다 장기적인 기술력과 품질 차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산업계는 단기 대응을 넘어서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당장의 수치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스스로를 향한 리스크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도 이 경쟁의 흐름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과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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