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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없다”…격화하는 반 트럼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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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왕은 없다'(No Kings) 시위를 벌였다. 공화당이 ‘미국 증오(Hate America)’ 집회라 부르는 시위이다. 시위대는 뉴욕시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해 보스턴 코먼, 시카고 그랜트 파크, 워싱턴 D.C.를 비롯한 수백 개의 공공장소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시위보다 더 애국적인 것은 없다”, “파시즘에 저항하라” 같은 팻말을 들고 집결했으며, 많은 곳에서 거리 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헌법 전문인 ‘우리 국민은(We The People)’이 적힌 거대한 현수막과 행진 악단 그리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개구리 의상 시위대가 보였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세 번째 대규모 집결이다. 이는 연방 복지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중단되었을 뿐만 아니라, 행정부가 의회 및 사법부와 충돌하며 삼권분립이 위협받고, 정부 셧다운이 발생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주최 측은 이 같은 모습이 미국식 권위주의로 퇴행하는 증거라 경고한다.

시위대 참가자들은 특히 자신들의 동기가 불순하다는 공화당 공격에 분노했다. 워싱턴의 브라이언 레이먼 씨는 공화당으로부터 일주일 내내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듣는 것이 “개탄스럽다(pathetic)”고 말했다.

레이먼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은 미국입니다. 나는 그들의 정치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들이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그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클럽에서 열리는 1인당 100만 달러(약 13억 원)짜리 ‘MAGA Inc.’ 모금 행사를 위해 떠나기 전,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왕이라고 부른다던데,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 반대 운동 구축 희망

수백 개의 연합 단체가 조직한 2600개 이상의 집회가 주말 동안 크고 작은 도시에서 계획되어 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대규모 집회는 그동안 방관해왔지만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시위들(봄에 있었던 일론 머스크의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와 6월 트럼프의 군사 퍼레이드 반대 시위)도 많은 군중을 모았지만, 주최 측은 이번 시위가 반대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와 같은 민주당 지도부 및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도 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를 행정부의 언론 자유 탄압부터 군대식 이민 단속에 이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 행동 해독제로 보고 있다.

정오가 되기 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타임스스퀘어에 모여 “트럼프는 지금 당장 물러나라”고 외치며, 대통령을 모욕하고 그의 이민 단속을 비난하는 문구(때로는 비속어 포함)가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일부는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공화당은 ‘미국 증오 집회’

공화당은 18일의 시위대를 주류에서 한참 벗어난 세력이며, 현재 18일째를 맞은 정부 셧다운의 주요 원인으로 묘사하려 애썼다.

백악관부터 의회까지 공화당 지도자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라며 폄하했다. 그들은 척 슈머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자들이 극좌파의 눈치를 보며 이들 세력을 달래기 위해 기꺼이 정부 셧다운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 루이지애나)은 “토요일에 열릴, 우리가 ‘미국 증오 집회’라고 부르는 그것을 지켜보시길 권한다”라며 “‘안티파(antifa) 부류’, ‘자본주의를 증오하는’ 사람들, ‘전면에 나선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포함해 누가 거기에 나타나는지 보자”고 말했다.

워싱턴의 시위대인 글렌 칼바우 씨는 많은 시위대가 이러한 과장된 발언에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군대를 보낸 도시들을 ‘전쟁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연극적인(theatrics) 방식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법사 모자를 쓰고 개구리가 그려진 팻말을 든 칼바우 씨는 “우리가 이 행정부에서 본 것들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워서,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지 회복 시도

민주당은 보건 의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셧다운 해제 투표를 거부해왔다. 공화당은 정부가 다시 문을 연 뒤에야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많은 민주당원에게 정부 폐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고, 미국 시스템 내에서 대통령직을 권력의 ‘동등한 한 축’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려는 방법이기도 하다. 코네티컷주 머피 상원의원은 “모래 위에 도덕적인 선을 긋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머피 의원은 워싱턴 집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정부가 셧다운되었을 때 더 부패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불과 6개월 전, 민주당과 동맹 세력이 분열하고 낙담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전환점일 수 있다. 당시 슈머 원내대표는 이전 정부 예산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데 활용하지 않고 상원에서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당내 비난을 받았다.

행진 주최자인 레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우리가 민주당에게서 보는 것은 일종의 강단(spine)이다. 민주당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항복하는 것이다.”

/ 글 Mike Pesoli & Gary Fields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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