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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주인공, 엔비디아·팔란티어에 ‘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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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사진=게티이미지]
마이클 버리. [사진=게티이미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그린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린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이번에는 AI(인공지능) 버블을 경고하며 엔비디아(Nvidia)와 팔란티어(Palantir)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는 9월 말 기준 분기 보고서에서 두 기술기업 풋옵션(put option)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파생상품이다. 사이언은 동시에 화이자와 할리버튼 콜옵션도 보유 중이다.

버리는 최근 X에서 “가끔 버블을 본다. 어떤 때는 대응할 수 있고, 어떤 때는 ‘게임에서 빠지는 것’이 유일한 승리일 때도 있다”고 올리며 AI 과열을 우려했다. 이후 그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AI 시장을 과도하게 떠받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차트를 포함한 세 장의 그래프를 추가로 게시했다.

사이언은 올해 1분기에도 엔비디아 풋옵션을 공개하며 대부분의 주식 포지션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풋옵션이 비공개 롱 포지션의 헤지 수단일 수 있다”는 단서가 있었으나, 이번 보고서에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 CEO는 4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공매도하는 두 회사가 지금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라며 “칩과 온톨로지(데이터 구조화 기술)에 베팅하지 말자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버리는 사실상 AI 전체를 공매도하고 있다. 타깃은 우리와 엔비디아”라고 덧붙였다.

AI 산업 전반의 과열 논란은 버리만의 시각이 아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일 2.04%, S&P 500은 1.17% 하락했다. 팔란티어는 실적 호조에도 7.94%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3.96%% 하락했다.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는 “팔란티어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2026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 시장이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초로 해당 기록을 세웠지만, AI 투자가 과열됐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술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 약세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와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 가 “앞으로 1~2년 안에 증시가 10~20% 조정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더욱 확산했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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