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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운용 “삼성전자 63조 주주환원, 우선주부터 소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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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에 약 63조원 규모의 미확정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배정할 것을 요구했다. 보통주 소각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매도를 동반하는 제약이 있는 만큼, 할인율이 높은 우선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편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보낸 주주서한에서 “2026년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3분기에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하고 나머지는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분하기로 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3분기 배당과 정규배당 계획분을 제외한 미확정 재원이 중앙값 기준 약 63조원 규모라고 추산하고, 이 배분 결정이 내년 1월로 미뤄진 점이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우선주 소각을 제안한 배경에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합산 지분율은 금산법 제24조에 따른 한도인 10%에 이미 도달해 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매입·소각하면 의결권 있는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두 회사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설 수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두 회사는 소각 물량의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며 “회사가 매입해 소각하는 만큼 대주주가 시장에 주식을 내놓는 구조에서는 소각의 효과가 온전히 남지 않고, 소각 규모가 커질수록 매도 물량도 함께 커진다”고 밝혔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소각해도 금산법상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가 줄지 않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보통주 소각과 달리 법령상 매도를 동반하지 않고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할 수 있는 통로가 우선주이고, 대규모 소각을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선주 소각이 유리하다고 봤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는 26만9500원, 우선주는 19만7500원으로 우선주가 26.7% 낮게 거래됐다. 보통주 1주를 살 돈으로 우선주 약 1.36주를 소각할 수 있는 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배당은 한 번 지급되면 끝나지만, 소각은 주식 수를 영구히 줄여 이후의 모든 이익과 배당이 남은 주주에게 더 많이 돌아가게 한다”며 “보통주 1주를 소각할 때보다 우선주 1.36주를 소각할 때 그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과거 우선주 할인율을 고려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인 전례도 있다. 2015년 10월 특별 자기주식 매입 당시 우선주 할인율이 약 22%에 달하자 1회차 매입 수량의 약 35.7%를 우선주에 배정했다. 현재 할인율 26.7%는 당시보다 높고 2016년 이후 평균인 16.9%의 약 1.6배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오는 10월 3분기 배당을 확정하는 이사회에서 우선주 매입·소각 원칙을 확정하고 4분기 중 매입을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매입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게 거래되는 동안 진행해 12월31일 종료하고, 취득한 우선주는 전량 소각하되 사용하지 못한 재원은 현금배당으로 돌리는 방안이다.

아울러 2027년 이후에도 우선주 할인율이 존재하는 동안 매입·소각 재원을 우선주에 우선 배정하는 원칙을 주주환원 정책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정책이 올해 1회성 조치로 그칠 것이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에 상시 원칙으로 편입되어 지속적으로 시행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는 제안의 이사회 상정 여부와 향후 검토 계획을 오는 3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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