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CEO “실패 견디는 법 가르쳐야”
![[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1/50560_44238_2646.jpg)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Citadel)의 창업자 켄 그리핀(Ken Griffin)이 채용 기준으로 꼽은 것은 ‘지능’보다 끈기와 회복탄력성이었다. 그는 “투자의 세계에서는 절반 가까운 판단이 틀린다”며 “실패를 견디는 능력이 시타델에서 일하는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최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America Business Forum)에서 “똑똑한 건 중요하지만, 이제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일 뿐(table stakes)”이라며 “정말로 원하는 인재는 매우 똑똑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하고, 무엇보다 놀라운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결정이 옳을 확률은 고작 53~54%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실패를 버텨낼 수 있는 회복력(resilience)이 시타델 구성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핀은 이런 역량을 학교에서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학점 인플레이션(grade inflation)이 원인으로 이제 젊은 세대는 ‘실패란 어떤 것인가’를 배울 기회조차 잃었다는 것이다.
그의 모교인 하버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학부생 성적 중 A학점 비율은 20년 전 25%에서 현재 60% 이상으로 급등했다. 팬데믹 이후 학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고, 2025년 졸업 예정 학년의 평균 GPA는 3.83으로, 2015년(3.64)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핀은 “사업에서는 실패가 일상이다. 그럴 땐 일어나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며
“실패에서 성공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회복탄력성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올해 여러 대학 강연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했다. 지난 4월 자신의 모교 고등학교를 찾아 “가장 중요한 역량은 지성(intellect), 적성(aptitude), 그리고 의사소통능력”이라며 “특히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가 성공을 가르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또 5월에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시타델은 팀 스포츠(team sport)”라며 강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타델을 창업할 때 나와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을 곁에 두려 노력했다”며 “서로 다른 역량이 모였기에 지금의 시타델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