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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턱밑 추격, AI 초격차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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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AI 경쟁을 이기고 있는가. 이 질문의 발단은 젠슨 황(Jensen Huang·엔비디아 CEO)의 한마디였다. “중국이 AI 레이스를 이길 것.” 그는 서방의 냉소, 수출 통제, 에너지 접근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후 엔비디아의 X 계정엔 “중국은 미국보다 ‘나노초’ 뒤”라는 정정 메시지가 올랐다. 이해관계가 있는 발언일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추격을 뒷받침하는 신호는 적지 않다.

첫째, 에너지·인프라다. AI 경쟁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빨리 짓고 돌릴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면, 중국은 속도와 조정 능력에서 강점이 있다. 정부 주도의 실행력, 전력 보조, 간소한 인허가가 전력 집약적 시설 운영을 돕는다.

반면 미국은 규제가 분절적이고 전력 비용이 높다. 도시별 전력망 포화로 일부 기업은 자체 발전소 건설을 검토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전력이 부족해 GPU가 ‘재고’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전력이 다음 병목이라는 경고 속에서 베이징은 해법 준비가 빠르다는 평가다.

둘째, 오픈소스의 반전이다. a16z(앤드리슨 호로비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오픈소스 AI 다운로드에서 미국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스컬 그래프(moment)”라 불렀다. 격차를 메운 도전자가 기존 강자를 추월하는 시점이란 뜻이다. a16z의 안즈니 미드하(Anjney Midha)는 딥시크(DeepSeek)와 R1을 거론하며, 미국 기업들이 프런티어 팀에 더 투자해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셋째, 최적화 역량이다. 딥시크는 “최초”를 만들지 않더라도 더 빠르고 싸게, 성능 손실 없이 구현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텐센트(Tencent)의 CALM 모델은 토큰 단위 생성 대신 연속 벡터 예측을 도입해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보고했다.

딥시크의 새 오픈소스 모델은 텍스트를 시각 표현으로 압축해 더 많은 정보를 더 낮은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서구 연구소들이 유사 기법을 이미 내부적으로 쓰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중국 쪽이 공개와 확산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물론 아직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 중국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미국은 초거대 모델, 칩 설계, 생태계에서 여전히 압도적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에너지 접근성, 대규모 인프라 실행력, 오픈소스 동학에서 중국의 추격은 실제로 빨라졌다. AI의 승부처가 알고리즘 미세 개선이 아니라 전력과 데이터센터가 되는 순간, 힘의 균형은 더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의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더 많은 전력을 더 싸게 조달해, 더 큰 모델을 더 오래 돌리느냐. 그 질문에 중국이 점점 더 준비된 답을 내놓고 있다.

/ 글 Beatrice Nola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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