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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GM vs 도요타: AI 도입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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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1984년 10월 20일,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썼다. “GM의 미래 공장, 로봇이 돌린다.” 당시 GM의 CEO 로저 스미스는 공장 자동화가 경쟁사 도요타의 공세를 막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실은 달랐다. 로봇은 사람 중심 라인을 따라잡지 못했다. 서로에게 도료를 칠하거나 자동차 문을 용접해 못 열리게 만드는 사고도 났다. 비용은 훨씬 많이 들었다.

지금 공장에선 로봇이 표준이다. 스미스의 방향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접근이 문제였을 뿐이다. 오늘의 인공지능도 같다.

MIT 보고서는 기업이 AI에 300억~400억 달러를 투입하는데, 파일럿의 95%가 수익을 못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동화가 제조를 바꿨듯 AI도 기업 운영을 바꿀 것이다. 다만 GM의 실패는 도입 방식을 가볍게 보면 돈만 쓰고 냉소만 키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기술을 얹으면 실패한다.

중요한 건 먼저 일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파악하는 거다. MIT 수업에서 한 학생이 말하곤 했다. “이해하지 못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만큼 돈을 빨리 잃는 방법도 드뭅니다.” 스미스의 첫 실수였다.

조립 공장은 절차와 현장의 수많은 미세 조정으로 굴러간다. 바로 윗선, CEO는 이런 조정을 보지 못한다. 지식 노동은 더 복잡하다. 메일, 복도 대화, 보고서 한 줄이 결정을 조금씩 움직인다. 자동화는 ‘원래 절차’와 ‘실제 방식’ 둘 다를 이해할 때에야 작동한다. 그렇지 않으면 AI 도구는 “부서지기 쉽고, 과잉 설계되고, 현장 흐름과 어긋난다.”

스미스의 두 번째 실수는 ‘한 방에 교체’였다. 도요타는 달랐다. 안전 위험이나 육체 부담이 큰 공정을 골라 로봇을 투입했다. 작은 실험을 반복했다. 안전과 생산성이 개선됐다. 시스템 전체를 뒤엎지 않으니 배움이 쌓였고, 다음 변경은 더 쉽고 덜 혼란스러웠다.
AI도 마찬가지다.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변동이 낮은 곳부터. 그 성공을 학습 자산으로 삼아 복잡한 업무로 확장한다. AI는 조직의 맥락과 정치적 역학을 모른다. 배운 것만 안다. 그래서 일을 아는 직원이 방향을 잡아 줘야 한다.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 그래도 성장하고 싶다면 ‘감축’을 마지막 카드로 남겨야 했다. 스미스는 반대로 움직였다. 공장 폐쇄와 감원이 잦았다. “임금 1달러를 더 요구할 때마다 로봇 1000대가 실용적이 된다”는 말까지 했다.

이 접근은 갈등만 키운다. 기술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생산성과 성장을 위해 써야 한다. AI가 시간을 비워준다. 그 시간으로 미뤄 둔 아이디어를 꺼내라. 새 서비스, 새 시장, 묵은 문제 해결. 직원은 강점을 살릴 자리로 옮겨라. 회사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회사를 안다.

이 방식은 초반에 답답할 수 있다. 경쟁사가 “우리는 전사 AI”를 외칠 때, 우리의 실험은 작고 느려 보인다. 그래도 반복 가능한 일을 먼저 치우고, 그 과정에서 역량을 쌓고, 투자 수익을 증명하라. 그러면 더 어려운 과제가 보인다. 또 실험하고, 또 확장하라. AI가 비용만 깎는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다시 설계하고 키우는 엔진이 되게 하라.

로봇이 공장 곳곳을 채운 것처럼, AI도 대부분의 조직에 자리 잡는다. 더 빠르고 덜 아프게 가는 길은 분명하다. 일을 이해하고, 작은 실험으로 시작하고, 감축보다 성장을 우선하는 것. 도요타가 보여줬고, GM이 경고했다. 지금 우리의 차례다.

/ 글 Nelson Repenning, Don Kieffer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넬슨 리페닝(Nelson Repenning)은 MIT 리더십센터 센터장이자 MIT 슬론 경영대학원(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 시스템다이내믹스·조직연구 석좌교수다. 돈 키퍼(Don Kieffer)는 MIT 슬론 운영관리 수석강사이자 시프트기어 워크디자인(ShiftGear Work Design, LLC) 설립자다. 두 사람은 하셰트 북스에서 2025년 8월 26일 출간되는 신간 『There’s Got to Be a Better Way: How to Deliver Results and Get Rid of the Stuff in the Way of Real Work』의 공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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