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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AI 버블, 결국 눈물로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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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사진=게티이미지]
엘-에리언. [사진=게티이미지]

세계적인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El-Erian)이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AI 버블은 합리적이지만 결국 눈물로 끝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개별 손실과 ‘신용 사고(credit accidents)’ 확산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최근 야후파이낸스 인베스트(Yahoo! Finance Invest) 콘퍼런스에서 “현재 시장은 ‘바퀴벌레는 많지만 흰개미는 없는(cockroaches but no termites)’ 환경”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바퀴벌레는 보기 싫지만 시스템 전체를 갉아먹진 않는다. 반면 흰개미는 기반을 무너뜨린다”며, 전면적 붕괴(systemic shock) 가능성은 낮지만, 여러 개별 사고가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완화적인 금융 여건과 견조한 경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좇아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켰다”며 “일부는 위험 감수 능력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마이클 스펜스(Mike Spence)와 함께 최근 AI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창출하는 가치 자체는 막대해 벤처투자자들이 초과 투자(overinvest)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엔 ‘눈물이 날 일(there will be tears)’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또 이번 AI 투자 열풍이 과거 닷컴 버블처럼 “회사들이 이름에 ‘AI’만 붙여도 투자금이 몰리는 투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초 모델(Foundational Model)에 거액이 쏠리고 있지만, 그중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특히 AI의 ‘확산(diffusion)’ 정책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중국이나 UAE와 달리 미국은 AI를 산업 현장에 체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종합 정책이 없다”며, “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AI의 약속된 생산성 효과를 온전히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만 보는 사고방식 역시 경계했다. 엘에리언은 “AI의 진정한 잠재력은 노동력의 대체가 아니라 생산성 증대에 있다”며, “AI를 올바르게 확산시킨다면 통화정책도 지금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별개로 엘에리언은 현재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이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의 하단에 압박을 가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소득층 소비자는 이미 경기침체 직전 상태에 있다”며, “높은 부채와 신용카드 한도 초과, 생활비 부담, 그리고 AI로 인한 일자리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이 소비를 줄이면 경제 전체로 전염될 것”이라며,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여유를 누리고 있지만, 하층의 충격이 위로 전이되면 그들도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미래가 ‘정규분포의 중심(belly)’이 아니라 분포의 꼬리(tails) 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제는 단일 평균값이 아니라 다중 구조(multimodal)로 움직이는 세계에 맞는 정책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글 Nick Lichtenberg &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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