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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다닐 땐 몰랐다” 오픈AI 피지 시모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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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 챗봇은 이용자가 기술과 ‘관계’를 맺거나, 극심한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상담·치유 수단으로 의존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꾸준히 논란이 제기돼 왔다. AI 기업들이 이용자와 전문가들의 비판에 대응하는 가운데, 오픈AI의 새 리더는 이 문제가 자신의 업무 최전선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지난 5월, 메타 출신인 피지 시모(Fidji Simo)는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CEO로 새롭게 합류했다. 샘 올트먼 CEO가 맡고 있는 연구·컴퓨팅 인프라 영역을 제외한,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하는 응용 분야 전반을 책임지는 직책이다. 그는 최근 공개된 와이어드(Wired) 인터뷰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와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에서의 경험이 크게 달랐다고 설명했다.

“메타에서 우리가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 제품이 사회에 어떤 위험을 만들지 미리 예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오픈AI에서는 이 위험들이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존재했습니다.”

시모는 2011년부터 2021년 7월까지 약 10년간 당시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메타에서 일했다. 마지막 2년 반 동안은 페이스북 앱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2021년 8월 식료품 배달 서비스 인스타카트(Instacart)의 CEO로 자리를 옮겨 4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올해 8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인 오픈AI에 ‘두 번째 CEO’ 역할로 합류했다.

시모는 와이어드에 “오픈AI에서 제가 맡은 첫 과제 가운데 하나가 정신 건강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제는 경쟁이 치열한 노동 시장에서 근로자들의 AI 역량을 높이고, 동시에 회사 내부에서도 AI로 인한 변화가 부드럽게 정착되도록 돕기 위한 AI 자격 인증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는 일이었다.

시모의 설명이다. “매우 큰 책임이지만, 이 문제를 선제적으로 다루기 위해 필요한 문화와 우선순위를 우리가 갖추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는 오픈AI에 합류하면서, 업계와 사회 분위기를 보기만 해도 정신 건강 문제를 서둘러 챙겨야 한다는 점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른바 ‘AI 정신병증(AI psychosis)’이라 불리는 현상의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챗GPT 같은 챗봇이 이용자의 망상과 피해 의식을 부추겨 입원을 하거나 이혼을 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10월, 의학 학술지 BMJ에 실린 오픈AI 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매주 수십만 명에 달하는 챗GPT 이용자가 정신병증, 조증, 자살 의도 등을 시사하는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정신 건강 조언을 구하기 위해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을 찾고 있지만, 이들 시스템이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등 주요 기관이 마련한 정신 건강 윤리 기준을 체계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모는 이런 정신 건강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 지도에 없는 길(uncharted path)을 걸어가야 한다고 표현했다. 오픈AI가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내놓고 있다는 점 자체가 본질적인 위험 요소라고 인정했다.

“우리가 새로운 기능을 내놓을 때마다, 매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용 행태가 나타나고 ‘아, 이건 또 새롭게 풀어야 할 안전 이슈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시모는 최근 10대 이용자를 위한 챗GPT 계정에 부모 보호 기능(페어런털 컨트롤)을 도입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또 “10대 보호를 위해 연령 예측(age prediction)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 역시 내년 초까지 자사 서비스 전반에 부모 보호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시모는 “이처럼 방대한 이용자 규모를 고려하면, 매 순간 옳은 선택만을 하는 일은 극도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현재 챗GPT의 주간 이용자는 8억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래서 우리가 하려는 일은 이상적이지 않은 이용 행태를 가능한 한 많이 포착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끊임없이 보완·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글 Nino Paol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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