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트럼프가 안쓰럽다” 오바마 경제 브레인이 던진 뜻밖의 진단

FORTUNE Korea 조회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Council of Economic Advisers)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Jason Furman) 하버드 케네디스쿨(Harvard Kennedy School)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을 두고 “조금은 안쓰럽다”는 뉘앙스의 말을 꺼냈다.

휘발유 가격이 꽤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도 소비자 신뢰가 급락하면서, 트럼프가 ‘구매 여력(affordability)’ 위기에서 좀처럼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퍼먼은 최근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비관적인 소비자들이 휘발유 가격이라는 긍정 신호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트럼프가 체감 물가 불안을 다루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자동차협회 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자료를 보면 12월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반 휘발유 기준으로 올해 전국 평균은 지난해보다 갤런당 0.18달러 낮았다. 전국 평균은 갤런당 2.85달러까지 내려가며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런 수치도 소비자 심리를 되돌리진 못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의 경제 운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아졌다는 결과도 나온다.

퍼먼은 “정부에 있으면 정치적으로 중요한 가격은 ‘휘발유 가격 하나’라고 늘 듣는다”고 했다. “올해 내내 그 가격이 좋았는데도 트럼프가 그 공을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게 조금은 안쓰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본인도 메시지가 엇갈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최근 프라임타임 연설에서 바이든(Biden) 행정부로부터 “엉망인 경제”를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군인 수백만 명에게 주거 보조 명목의 수표를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지금 경제가 가장 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퍼먼은 트럼프가 ‘쉽지 않은 관중’ 앞에 서 있다고 봤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식료품 가격에 특히 민감한데, 식료품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거의 30% 올랐다. 다른 긍정 지표가 있어도 불안을 달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는 “소비자들은 가장 비싼 가격이 무엇이든 거기에 시선을 고정하고 화를 낸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풀기 까다로운 문제”라는 거다.

퍼먼은 혼선이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표가 서로 충돌한다”고 짚었다. 미국 경제는 지난 분기 2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고용 지표는 약해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BLS·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은 4.6%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의 4.2%보다 높고, ‘무난한 수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4%도 웃돈다. 퍼먼은 “일자리 숫자만 보면 지금쯤 모두가 경기침체 확률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30%냐 50%냐 70%냐를 따지게 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그런데 GDP 성장률 숫자가 나오면, 갑자기 ‘호황 확률’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흔히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는 ‘K자형 경제’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퍼먼은 그 결론에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휘발유 같은 일부 품목의 낮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고, 임금 상승세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봤다. 임금 상승은 소비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표다. 다만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Atlanta Fed·Federal Reserve Bank of Atlanta) 자료를 보면 저임금 노동자(하위 4분위)의 임금 상승률은 2022년 7.5%에서 최근 약 3.5%로 내려왔다.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퍼먼은 “다른 사람들만큼 K자형 회복을 확신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모두가 가격이 25% 낮아지길 바라지만, 임금이 25% 낮아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