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투서에 잠 못 드는 금융지주 회장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3/CP-2024-0163/image-4e251b76-7760-440a-b0b7-b7c60b5b4f94.jpeg)
잇단 투서에 금융지주사 수장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좀 더 정확히는 ‘연임이 확실시되는’ 금융지주사 회장들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이다.
그간 잡음 수준에 머물던 금융지주사 회장 선임 문제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기점으로 대북 확성기 수준으로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요즘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라며 “은행장 했다 회장 했다 하면서 10~20년씩 해 먹고 그런 모양”이라며 직격한 영향이다.
당장 충격을 받은 곳은 BNK금융이다. 금감원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훨씬 앞당긴 23일부터 검사에 나서면서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내년 3월 주총에서 회장 선임이 확정된 이후라도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조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투서로 심하게 몸살을 앓았던 우리금융 역시 잔뜩 움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현 회장이 권좌에 앉은 이후부터 온갖 투서에 시달렸다. 빈 회장이 부산상고, 부산대 등 BNK금융 주류 파벌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부 인물인 데 반해, 임 회장은 외부 인물이어서 더욱 투서가 난무한 것으로 보인다.
투서는 금융당국이나 대통령뿐만 아니라 언론사에도 빈번히 날아들고 있다. 이메일로, 인편(人便)으로 날아든다. 이들 주체의 의도는 명확하다. 현재 수장을 흠집 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하려는 것이다.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이들의 표현은 더욱 노골적이 된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 위법한 내용이 있다면 그에 맞게 처벌하면 될 것이고 아니라면 원래대로 진행되도록 놔두면 될 터이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시작된 여당발 의혹 제기가 12월 대통령의 투서 언급을 거치며 ‘특정인을 위한’ 자리 만들기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두 달여 간의 이벤트가 ‘내 사람으로 앉히고 싶다’는 대통령 열망으로 오도되지 않으려면, 금융당국 조사는 합리적이어야 하고 또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오해도, 불신도 피할 수 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