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노력은 점수에 안 들어간다” 씨티그룹 CEO의 냉혹한 선언

FORTUNE Korea 조회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포춘(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MPW)’이자 월스트리트 최고의 여성 경영자인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가 약 1000명의 추가 감원을 밀어붙이며 직원들에게 “과정(노력)은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프레이저 CEO는 내부 메모를 통해 2026년을 맞는 더욱 엄격한 기조를 설정했다. 이번 감원은 최대 2만 명의 직원을 줄이려는 다년 공약의 일환으로, 프레이저는 실질적인 결과와 함께 은행의 ‘오래된 나쁜 습관’을 끝낼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선공개한 이 메모에서 프레이저는 약 20만 명의 씨티그룹 임직원에게 “기준은 높아졌다”고 선언하며 성과는 의도나 긴 노동 시간이 아닌 오직 ‘결과물’로만 판단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노력으로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 오직 결과로 심판받는다”고 썼다. 또한 더 군더더기 없고 상업적으로 공격적인 문화를 추구함에 따라 “과거의 나쁜 습관들이 마지막 자취까지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2021년 취임 이후 가장 날카로운 내부 메시지 중 하나로, 씨티그룹의 체질 개선이 ‘계획’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프레이저의 이런 행보는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그녀를 ‘2025년 최고의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은 이유를 뒷받침한다. 그녀가 주도한 ‘프로젝트 보라보라(Project Bora Bora)’ 구조조정 덕분에 씨티그룹의 2025년 연간 매출은 2010년 이후 최고치인 840억 달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5개 사업 부문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주가 역시 2025년 한 해 동안 67% 폭등하며 미국 대형 은행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프레이저는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선출과 더불어 유로머니 선정 ‘2025년 올해의 은행가’에 이름을 올렸다.

씨티그룹은 약 1000개의 일자리를 없앨 예정이다. 이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인력의 약 8%에 해당하는 2만 명을 감축하겠다는 광범위한 계획의 단계적 절차다. 이번 구조조정은 관리 층계를 단순화하고 비즈니스를 효율화해 최대 2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레이저 체제 아래 씨티그룹은 이미 1만 명 이상의 인력을 내보냈다.

이번 메모는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성과 효율성이 뒤처진다는 비판을 받아온 씨티그룹에 ‘문화적 리셋’을 선언한 것이다. 프레이저는 씨티의 경쟁력을 갉아먹었던 유산(Legacy)적 행태들에 종말을 고했다. 그녀는 뱅커들에게 더 ‘상업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을 촉구하며, “직접 비즈니스를 요청하고, 고객의 지갑을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2인자 자리에 안주하거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감원 속도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투자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프레이저는 대규모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의 80% 이상이 완료됨에 따라 기술과 프로세스 단순화가 진행되면서 “어떤 역할은 진화하고 새로운 자리가 생기겠지만, 또 다른 역할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메이슨 CFO 역시 AI 도구와 간소화된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투자은행 등 핵심 분야의 인재 영입은 계속하겠지만, 전체 헤드카운트(인원수)는 올해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프레이저는 2026년을 ‘더 규율 있고, 자신감 넘치며, 승리하는 씨티’가 완전히 출현해야 하는 해로 규정했다. 고통스러운 감원과 변화가 더 강력하고 일관된 수익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고위험의 도박이다. 씨티그룹은 대규모 해고, 기술 투자, 문화 개혁이 월스트리트 라이벌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음을 투자자에게 증명해야 한다. 동시에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직설적인 질책을 듣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관리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